충북, 청소년 자살률 1위 '불명예'
충북, 청소년 자살률 1위 '불명예'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1.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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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8명 사망 … 10만명당 9.8명 꼴
도,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사업 등 추진키로

충북지역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자살의 경우 전염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충북에서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은 모두 38명으로 전국에서 자살률이(인구 10만명당 9.8명)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평균인 7.4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각각 7.6명과 7.3명인 대전과 충남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여서 충북지역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전국평균보다 낮았지만 20~24세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20대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청소년들이 자살을 선택한 가장 큰 원인은 정신이상에 의한 것으로 모두 1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두번째로는 남녀문제로 모두 6명이 자살, 경제생활문제(3명)나 가정불화(2명)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24세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15~19세의 10대 청소년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자살충동 여부 및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도 8.8%가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낀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충동을 느낀 이유에 대해서는 15~19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인 53.4%가 성적, 진학문제로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 20~24세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충동이 28.1%로 가장 많아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을 보면 가정생활, 학교생활, 전반적인 생활 등에서 지난 2008년과 비교해 모두 스트레스 인지율이 상승해 청소년들이 전체적으로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업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청소년의 비율이 22.9%로 지난 2002년 6.9%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3배이상 올라 취업난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북도는 청소년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방문 상담서비스 및 학업중단청소년지원사업 시행, 청소년박람회 개최 등 다방면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학교성적문제와 직장문제 등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이번 수능이 끝난 뒤에는 청소년박람회도 개최해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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