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화합… 종교계 차세대 리더는 누구?
사랑·화합… 종교계 차세대 리더는 누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11.0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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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조사… 혜민스님·홍민기 목사·옥현진 주교 1위
故 성철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은 만나고 싶은 인물 1위

시사저널이 창간 23주년을 맞아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2012 차세대 리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계 리더 1위는 혜민스님(불교), 홍민기 목사(개신교), 옥현진 주교(천주교)가 각각 선정됐다.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불교계는 소통과 화합, 평화를, 개신교는 소통, 사랑, 진실·정의·화합, 천주교는 사랑, 평화, 정의를 각각 꼽았다.

◇ 불교

불교 분야 차세대 리더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 햄프셔 대학 교수인 혜민 스님이 선정됐다. 혜민 스님은 SNS를 통해 대중들과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트윗을 날리면 곧바로 수많은 리트윗이 생성됐으며, 지난달 17일 기준 혜민 스님의 트위터 팔로우 수는 27만명을 넘었다.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7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넘기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2위는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삼성 리움박물관을 상대로 ‘현등사 사리구 반환 소송’을 제기해 돌려받았으며, 소유권 확인 소송을 통해 회암사 출토 문화재의 소유권을 찾았다. 2006년부터는 해외에 약탈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뛰었들었고, 그결과 일본 도쿄 대학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오대산 사고본(국보 151호)을, 지난해에는 ‘조선왕실의궤’를 돌려받았다. 3위는 미국 태생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현각 스님이다. 2008년 말 한국을 홀연히 떠난 뒤 지금은 독일 등 유럽에서 한국 선불교를 알리고 있다.

불교계 전문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1위는 고 성철스님, 2위는 고 법정스님과 달라이라마다가 이름을 올렸다.

◇ 개신교

개신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1위는 홍민기 부산 호산나교회 목사가 선정됐다. 홍목사는 12세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역하다가 한국으로 건너와 강남교회 등에서 교육목사 등으로 일했다. 2007년 함께하는 교회를 개척했으며, 2011년 7월에 호산나교회 담임목사가 되었다. 저서 ‘탱크목사 중고등부 혁명’등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름을 올린 김학중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 담임목사는 ‘Good friend’ 복지재단을 설립해 7년째 지체장애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대기업 등에서 리더십을 강의하는 ‘리더십 전문가’로 불리는 한홍 새로운교회 담임목사도 2년 연속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그 밖에 주성민 세계로금란교회 목사, 변승우 강남큰믿음교회 목사 등도 개신교 분야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개신교계 전문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은 고 옥한흠 목사와 고 한경직 목사로 조사됐다. 이외에 고 옥한흠 목사로부터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받은 오정현 목사, 이동원 지구촌 교회 원로목사,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이재철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교회 목사, 박영선 남포교회 목사 등이 만나고 싶은 인물에 포함됐다.

◇ 천주교

천주교 차세대 리더에는 1위는 옥현진 광주대교구 보좌 주교(세례명 시몬)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옥 주교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94년 1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6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회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운남동 본당 주임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5월 천주교 광주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올해의 차세대 리더로 정신철 인천교구 보좌주교와 황창연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도 꼽혔다. 정 주교는, 2010년 4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인천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돼 한국 천주교계에서 처음으로 ‘1960년대생 주교’ 신화를 만들었다.

황창연 신부는, 천주교 내의 대표적인 환경 전문가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직접 생태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송봉모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조재연 햇살청소년 사목센터 소장, 이건복 수원교구청 청소년 담당 등도 차세대 리더로 이름을 올렸다.

천주교계 전문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은 1위 고 김수환 추기경으로 나타났다. 2위는 고 요한바오로 2세, 3위는 강우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이 꼽혔다. 고 이태석 신부, 베네딕토 6세, 이해인 수녀, 함세웅신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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