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도 앗아간 水魔"
"등록금도 앗아간 水魔"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7.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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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꿀수박 피해 막막
30일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최영희씨(47·여)가 )가 폭우로 인해 진흙밭으로 변한 비닐하우스에 주저앉아 수박에 묻은 흙을 닦아내며, 깊은 시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씨가 남편 서범석씨(47)와 함께 수박 하우스에 도착한 것은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28일 오전 10시. 비가 그칠 것 같지않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수박부터 먼저 건져내 차에 싣기 시작했다.

두 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수박을 수확했지만, 비닐하우스 40개 동을 돌며 모두 수확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한천천의 제방 한쪽이 무너지면서 쓸려 내려온 물은 주변 60여개 비닐하우스를 삽시간에 덮쳤다.

물이 빠진 29일 오전부터 이틀 째 수거작업을 했으나, 상품이 될만한 수박은 고작 100여 통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상품의 가치가 없어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씨는 "방학을 맞아 고향집에 내려온 두 딸에게 대학등록금을 쥐어줄 계획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천 박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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