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로 못쓰게 된 상품·가재도구 거리에 넘쳐나
침수로 못쓰게 된 상품·가재도구 거리에 넘쳐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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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새벽부터 229의 폭우가 집중된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는 불과 하룻만에 물바다에서 쓰레기 천국으로 뒤바뀌었다.

이날 한천천 제방일부가 터지면서 물이 삽시간에 350여 상가와 주택을 덮쳐 물이 사람의 허리까지 찰 정도로 침수됐던 용몽리 주민들은 하천의 수위가 줄어들면서 불과 하룻만에 상가를 찾았지만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물에 잠겨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쓸모없게 된 상품들과 가재도구를 상가 앞에 내놓아 이 일대 거리는 흙탕물이 범벅이 된 쓰레기로 가득찼다.

29일 군부대 장병, 농협충북도 지역본부 직원, 공무원, 자원봉사자들 수백명과 대형 쓰레기 수거차량 등 중장비가 동원 돼 작업을 벌였으나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쓰레기는 악취가 나기도 했으며, 진천군보건소는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실시간으로 방역차량을 동원해 연막소독 및 살균소독을 실시했다.

상가 주민들은 재산의 전부인 상품이 쓰레기로 내버려지는 현실에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쓰레기가 돼버린 줄 알면서도 가재도구 한 개라도 건지기 위해 물로 씻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덕산시장 상인 P씨(47)는 "하천 둑이 터지면서 갑자기 물이 밀려들어 점포에 있던 물건을 하나도 건져내지 못했다"며 "이 같은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장상인 M씨(51)도 "휴가철 맞아 많은 물건을 들여놓았는데 물에 잠겨 하나도 못쓰게 됐다"며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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