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약수 활성화 '헛구호'
초정약수 활성화 '헛구호'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2.10.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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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질기준 없다" … 지자체 관리 전무
청원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초정약수가 기본적인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에 위치한 초정약수는 미국의 샤스타,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3대 광천수의 하나로 사람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해 ‘동양의 신비한 물’로 각광받고 있다.

군은 초정약수 활성화의 일환으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하는 등 과거 전국적인 관광명소의 지위를 누리던 명성을 다시 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발길이 끊겨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공터에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건물들만 반기는 초정의 현실은 말로만 활성화를 외치는 지자체의 무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초정약수를 빼놓고 초정지역의 관광활성화를 말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초정약수는 관리 기준에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초정약수가 약수라는 특성 때문에 기본적인 수질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먹는 물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약수에 대한 수질 기준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원군을 비롯한 충북도 등 지자체는 초정약수에 대한 관리 업무가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초정약수가 음용수 기준치를 넘는 망간 및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밝혀져 논란이 일었지만 초정약수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는 것만이 청원군의 유일한 대응이었다.

초정약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명씩 이곳을 찾아 약수를 받아가고 있지만 1일 용출량, 수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조차 없다. 이같은 현실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초정 약수를 찾은 한 주민은 “자연으로부터 물려 받은 천혜의 자원이 아무런 관리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런 상황이면 언제 초정약수가 말라버리고 오염 돼도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만들어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인 초정약수를 지켜가는게 최우선이다”라며 “그러고 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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