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은 지금 당장 사표내라!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금 당장 사표내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10.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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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김관진 국방장관의 등장은 참으로 의연했다. 그리고 멋이 있었다.

날렵한 풍채에다 부리부리한 눈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는 즉각 응징하겠다"는 그의 결의에 찬 군인다운 어조가 아직도 눈과 귀에 선하다. 나라의 여기저기에서 "장수(將帥)는 저래야 한다"며 기대감을 한껏 쏟아 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국민들한테 "잘못했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연평도 포격으로 상심할대로 상심한 국민들을 그나마 위무(慰撫)해 주었던 그가 아닌가. 의연하기는 커녕 옹색하기까지 한 그의 변질된 모습에 국민들은 또 한번 굴욕감만 곱씹을 뿐이다.

이른바 북한 병사의 '노크 귀순' 사건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가 없다. 군사적으로 말하면 이는 실수나 근무 태만이 아니라 아예 군대 전체를 사지로 몰아 넣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

"전투에서 진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맥아더의 어록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고서도 지휘관들이 거 하고 국회에서조차 허위증언까지 했다는 데엔 할말을 잃는다.

장군 5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문책을 가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금 국민들의 생각은 아주 명쾌하다. 이번 사건은 일반 병사나 일선 지휘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군(軍)의 기강이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에 더 촉각을 세운다.

그동안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 등이 터질 때마다 그렇게 외쳐지던 이 나라 지도자들의 공언(公言)과 약속이 한낱 허구였음을 한탄하는지도 모른다.

김관진 장관은 지난 3월 7일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 그의 이같은 발언으로 상징되는 강경모드는 남북관계를 더욱 경색시킨다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왔지만 어쨌든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군인의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 줬다는 점에서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한데 결과는 북한 병사가 사선을 넘어 우리 초병들의 잠자리에 들어올 때까지 단 한명도 몰랐다는 게 아닌가. 응징은 커녕 이번에는 앉아서도(?) 아니고 아예 누워서 당할 뻔했다.

일단 청와대는 김관진의 경질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권 말기인데다 그만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교롭게도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론이 불거질 때도 똑같은 이유가 달렸지만 그는 결국 물러났고 경찰이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전장의 장수는 전투에서 패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더군다나 경계작전에서의 패배는 더 할말이 없다. 지금으로선 김관진의 거취문제가 자칫 천안함 사건으로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이미 이에 따른 공방이 사이버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건 당시에도 한 차례 논란을 빚었지만 대 잠수함 경계, 즉 초계(哨戒) 임무를 띠었던 천안함의 적절한 역할여부를 놓고 또 어깃장을 놓는 건 전사자들한테도 더 이상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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