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원장님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데 발효한약 먹으면 좋아지나요?"
"발효한약도 효과가 있지만 무엇보다 식습관부터 바꾸셔야 됩니다. 변비가 오지 않으려면 식이섬유와 선옥균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고, 생수(정수기물)를 따뜻하게 하루 1.5ℓ 정도 드셔야 합니다."
육류,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의 산성음식은 변비경향을 만들고 채식(알칼리성)과 발효음식(산성경향)은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식이섬유의 효능과 올바른 식이섬유의 섭취에 대해 알아보자.
식물성섬유는 상당부분이 인간의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되지 않는 헤미셀룰로오스, 셀룰로오스, 이눌린 등을 포함한 난소화성 탄수화물을 일컫는 말이다.
식이섬유는 일반적으로 소화되지 않고 일정량의 수분을 흡수해 보유하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팽윤돼 부피가 커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식이섬유는 담즙산, 콜레스테롤, 독성물질 등을 흡착하는 성질이 강하며, 흡착된 담즙산과 같은 물질은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독성물질을 해독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난소화성인 식이섬유는 유산균 증식 작용과 함께 여러가지 생리활성 작용을 한다. 위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송된 식이섬유는 대장내의 미생물에 영향을 미친다.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장내 비피더스(bifido bacterium)가 증가해 인체면역을 증강시킨다.
생리활성작용으로는 첫째, 장기능을 강화한다. 대장에서 수분보유능력 및 미생물을 증가시켜 대변의 양을 증가시킨다.
둘째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직접적으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키기보다는 담즙산의 흡수를 억제시킨 결과로 이런 작용을 한다.
셋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펙틴과 같은 식이섬유의 농축물을 실험먹이에 첨가했을 때 위 공복을 지연시키고 만복감을 증가시켰다. 식사와 함께 식이섬유를 장기간 투여하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넷째 고혈압예방에 효과가 있다. 어떤 종류의 섬유질은 장내에서 식염과 결합해 몸밖으로 배출시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다섯째 칼슘부족으로 오는 골다공증과 철분부족으로 오는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여섯째 식이섬유의 부피 증가 작용에 의해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복합다당류는 섭취후 소장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행돼 분변량을 증가시켜 대변을 부드럽고 많게 하며, 전체적인 장관 통과시간을 단축시킨다.
일곱째 대장암을 예방한다. 식이섬유는 장내세균(유산균을 비롯한 선옥균)을 증가시켜 면역증강작용을 높이며 담즙산의 배설촉진, 독성물질의 흡착 등에 의해 대장암 원인물질들을 대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아울러 유방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여덟째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식이성 섬유소 중에는 인슐린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성섬유는 부분적인 당의 소화를 억제해 당뇨병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그 외에 장내 암모니아를 저하시켜 간성혼수 등을 예방하고, 간장보호와 담석형성을 억제하며, 경우에 따라 충수염과 다발성 게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는 식물성인 채소 과일 해조류 곡물류 버섯류 등에 풍부하고 동물성인 게와 새우껍질(키틴)에도 있다. 과일은 생식으로 섭취를 해도 무방하나 경우에 따라 위산과다, 위염,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 산분비를 촉진하므로 주의해야 된다.
채소도 꼭꼭 씹어서(40회 이상) 섭취해야 되며, 마찬가지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곡물류, 채소, 과일을 말리고 갈아서 만든 생식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소화불량(속쓰림과 위산과다)과 장내에 찌꺼기로 쌓이는 것이다.
효소제품으로 나와있는 것들 중에서도 곡물류나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을 단순히 말려서 갈아 만든 분말형태가 많다. 위장기능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섭취는 건강을 해칠 우려가 많다. 이를 보완한 것이 발효식이섬유효소이다.
발효식이섬유효소는 각종 곡물류와 채소, 해조류, 과일 등을 선옥균을 이용해 발효해 저분자화한 항산화제다. 언급된 식이섬유의 문제점을 보완해 당뇨, 비만보조, 식사대용, 변비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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