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 간병 경찰관에 온정 봇물
암투병 아내 간병 경찰관에 온정 봇물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2.09.2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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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보도 후 동료들 자체 모금
시민들도 "돕고 싶다" 잇단 문의

속보=위암 말기 아내 간병을 위해 경찰 휴직 중인 이찬호 형사(42·청주청남경찰서)의 사연이 전해진 뒤(본보 20일자 3면 보도)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보도 이후 충북지방경찰청 내부 통신망에 올라간 이찬호 형사 사연글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연달아 터진 강력사건 등으로 다소 침체됐던 충북경찰이 모처럼 끈끈한 동료애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소속 청주청남경찰서 뿐만 아니라 각 경찰서에서도 이찬호 형사를 돕기 위한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동료의 가슴아픈 사연을 접한 경찰들은 이날 하루에만 1000여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찬호 형사의 한 동료 경찰관 계좌로 송금된 이같은 정성은 조만간 본인에게 전달돼 아내 간병비와 양육비 등으로 쓰이게 된다.

또 사연을 접한 시민들도 도움을 줄 방법을 문의하고 있다.

한 시민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다 정작 아내는 돌봐주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찬호 형사는 지난 1994년 경찰에 입문, 18년간 수사 형사로 외길을 걸어 왔다. 전 청주서부경찰서(현 청주흥덕경찰서) 강력팀 형사부터 충북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기동수사대, 경찰특공대, 광역수사대 등 가장 흉악한 범죄를 다루는 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 경찰 내부에서도 '믿음직한 동료'로 통했다.

그러던 지난 3월 10여년을 동거동락 해 온 아내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경찰 제복을 잠시 벗고 휴직에 들어갔다.

이후 아내 간병비와 세 자녀(각각 초 6·초 4·6세) 양육비를 벌기 위해 친구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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