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타임라인을 더럽히지 마라
내 타임라인을 더럽히지 마라
  • 김진오 <충청북도 미디어홍보팀>
  • 승인 2012.09.13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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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야기
김진오 <충청북도 미디어홍보팀>

페이스북에 '공유'와 '태그'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공유'는 친구의 글을 자신의 타임라인에서도 보이게 하는 말 그대로 내용을 공유하는 기능입니다. 게시된 글이나 사진 아래에 표시된 '공유하기'를 클릭하면 자신의 타임라인은 물론 다른 친구의 타임라인에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자신이 만든 그룹이나 친구의 타임라인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태그'는 내가 남긴 메시지나 덧글에서 친구를 언급해 해당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알림이 가게 하는 기능입니다. 사진에 주로 사용되며 한번에 한사람씩 가능한 공유와 달리 태그는 한꺼번에 50명까지 가능합니다.

공유한 글이나 사진은 별개의 포스트가 되지만 태그는 책갈피나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 것과 같기 때문에 모든 태그가 하나로 연동됩니다. '공유'한 사진에 덧글을 남기면 글을 쓴 한 곳에만 표시되지만 '태그'된 사진에 남긴 덧글은 모든 곳에 똑같이 게시됩니다.

페이스북이 생소한 분들에게는 전문용어만큼 어렵게 들릴 얘기를 꺼낸 것은 페이스북 에티켓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유나 특히, 태그된 사진 때문에 속상하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사진에 태그하면 태그된 상대방의 타임라인 맨 위에 큼지막하게 그 사진이 올라옵니다. 이런 식으로 서너번만 태그를 당하면 타임라인의 자신의 글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온통 누군가의 사진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려면 스크롤바를 한참이나 밑으로 내려야 되고 인터넷속도가 느리다면 데이터를 불러오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자신도 관심있는, 아는 친구의 사진이라면 괜찮겠지만 무슨 무슨 기관이나 단체의 행사홍보도 적지 않고 심지어는 상업적인 목적이 다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당들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특정인을 옹호하는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태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는 해서는 안됩니다. 타임라인의 주인공은 그 계정을 만든 상대방입니다. 타인의 타임라인에 다른 글이나 사진을 올린다면 타임라인 주인이 나오는 사진이하던가, 반드시 상대방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던가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사적 견해를 담은 글과 사진으로 여러사람의 타임라인을 도배하는 것은 비 매너를 넘어 온라인 폭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얼마 전 기존 담벼락을 타임라인으로 업그레이드 해 자신이 올린 글과 친구들의 덧글 등을 시간별로 표시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타임라인을 통해 자신의 지난 삶의 궤적을 볼 수 있게 됐으며 친구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활동했는지의 연대기도 제공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다양하게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타임라인 맨 위에 큼지막한 '커버'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올리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가장 중요하게 홍보할 내용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그 주인장의 활동과 생각,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창인 것입니다. 때문에 사진을 태그할 경우에는 그 상대방을 깊이 있게 배려하고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우격다짐 식으로 타인의 타임라인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좋은 글과 사진, 공감할 수 있는 활용을 통해 친구를 늘리는 것이 현명하고 올바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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