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철도공단 철도가도교 확장공사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경부선 철도 가도교 확장공사가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이뤄지는데도 변변한 보행로조차 없이 강행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영동군과 철도공단은 80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 6월까지 이수초교 앞 낡은 철도박스와 진입로 등 100여m를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키로 하고 지난 2월 착공했다.
그동안 이수초교 학부모들은 차량과 굴착기 등 각종 장비가 수시로 공사장을 들락거리고 툭하면 통학로를 막고 공사를 하는데도 제대로 된 인도가 마련되지 않아 통학길 어린이들이 안전을 위협받는다며 대책을 요구해왔다.
지난 27일 영동경찰서에서 열린 영동군녹색어머니회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전진선 경찰서장에게 이같은 불편을 전달하고 대책을 호소했다.
전 서장은 시공사에 보도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대답했으나 나흘이 지난 30일까지도 현장은 그대로였다.
29일 공사 현장에서는 굴다리 바닥을 2m 깊이로 파고 철제 장비를 깐 웅덩이를 만들어놓았으나 임시통행로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간신히 한명이 통과할 정도로 좁은데다 임시통행로와 웅덩이 사이의 난간도 철제 파이프 몇개를 비닐끈으로 얼기설기 엮어놓는 수준에 그쳐 추락사고가 우려됐다.
공사장 바로 옆 골목길에서는 붕괴가 우려되는 낡은 정미소 건물을 철근으로 받쳐만 놓고 공사를 진행해 지나는 사람들을 아찔하게 하고있다.
진입도로 한쪽은 아예 차량과 굴착기 등으로 봉쇄한 채 공사를 진행해 이리저리 공사장비를 피해 통과해야 할 판이다.
학교 정문 앞 현장에는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까지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불법 방치돼있어 감리와 행정기관이 지도·단속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30일에는 대형 크레인이 도로를 완전히 차단한 채 공사를 해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1나 우회해 다녀야 했다.
군 관계자는 "감리와 시공사에 민원을 전달하고 대책을 촉구했다"며 "어린이 통행에 장애가 되는 바닥 굴착과 확장 공사를 서둘러 끝내고 안전한 보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공사가 파 놓은 웅덩이가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통학로를 가로막아 사고 위험이 크지만 임시 통행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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