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려함 속에 깃든 어둠
'花'려함 속에 깃든 어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0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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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갤러리, 송유정 기획 초대전
송유정 작가의 개인전이 10일부터 16일까지 남서갤러리 초대 기획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꽃과 생명을 소재한 작품이 주를 이루며 화려한 속에 깃든 어둠을 드러내는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꽃은 선인장이다. 척박한 땅을 뚫고 살아가는 선인장이 오랜 시간 속에 피워낸 꽃. 그 화사한 꽃의 이미지와 가시와 독특한 잎의 표면들로 대비되는 작품은 밝음 속에 어두운 내면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언듯언듯 보이는 미로는 방황하는 현실세계를 대변한다. 혼돈과 갈증은 선인장의 거칠고 암울한 표면에서 꿈틀대며 유혹과 욕망을 느끼게 한다

송 작가는 작가노트에 "선인장엔 미로가 가지고 있는 시작과 끝의 화살표는 없지만 선인장의 몽환적인 느낌의 뒤덮인 가시들, 표면의 독특한 무늬들을 미로의 형태로 변형을 주어 현실세계를 대변하고자 했다"면서 "물체의 형태적 묘사에 국한되지 않고 화면의 이중적 내용구성으로 작품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 관람자가 함께 길을 찾아 자연스럽게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적고 있다.

오경택 큐레이터는 "송유정의 작품에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교묘하게 교차하면서도 형태의 왜곡 없이 사물을 직선적으로 표현했다"며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원색적인 유혹의 손길이 감상자로 하여금 다가갔다가 한발 물러서게 하는 자석의 양극을 모두 지닌듯한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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