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의전당은 가요 콘서트장?
천안예술의전당은 가요 콘서트장?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2.08.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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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개관… 연말까지 대중가수 5명 릴레이
시민 "시 외곽 약점 감추려 흥행몰이 치중" 비난

시민 숙원사업으로 건립한 천안예술의전당이 개관 기념 공연물을 대중가수 콘서트 등 흥행 위주로 편성, 시민들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다음 달 4일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천안종합휴양관광지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대공연장(1642석)과 소공연장(443석), 미술관 등을 갖춘 천안예술의전당을 개관한다.

시는 개관에 맞춰 연말까지 대중가수 콘서트 5개를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5만원 이상의 고액 관람권 구매력을 감안해 대부분 7080세대가 좋아하는 가수들로 짜있다. 10월부터 매달 1~2개 콘서트가 이틀씩 이어진다. 10월 첫 공연은 2인조 힙합그룹 리쌍이 연다. 이후 11, 12월 이문세ㆍ세시봉 등 40ㆍ50대 선호 가수들 콘서트가 이어지고 크리스마스 마저 발라드 가수 성시경 콘서트가 차지했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개관 초기 시민들 관심을 사기 하기 위해 대중가수 공연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는 대관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엄격한 기준을 정해 공연 프로그램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천안시가 관객 모으기에만 집착, 예술성을 망각해 개관 초부터 천안예술의전당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도'광화문연가''지킬앤하이드'등 이미 수도권에서 여러 차례 공연돼 흥행성이 보장된 지방순회 작품들로 짜여져 있다.

경부고속도 목천IC 인근에 자리잡은 천안예술의전당은 입지 선정 직후부터 천안 도심지와 너무 멀어 시민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왔다. 이모씨(56)는 "수백억원을 들여 최상급 시설에 음향ㆍ조명 및 무대 장치를 갖춰놓고 대중가수들부터 무대에 올리는 게 마치 천안의 문화예술 수준을 알리는 것 같아 창피하다"면서 "흥행도 좋지만 수준높은 작품 하나라도 개관작으로 준비해 공연장 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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