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뽀록날 일을 가지고 뗑깡을 부리는 일본
금방 뽀록날 일을 가지고 뗑깡을 부리는 일본
  • 김우영 <소설가>
  • 승인 2012.08.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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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김우영 <소설가>

오래 전부터 저 푸르고 맑은 동해물 앞바다에 독야청정 외롭게 떠 있는 고도의 섬 독도를 놓고 일본사람들이 종종 우리의 뇌관을 건드린다. 속상하다,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차분히 우리 주변을 둘러 보아야 한다.

흔한 말로 나를 알고, 우리를 알고, 나라를 알아야 세계를 안다고 한다. 요컨대 국가와 한민족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대목이다.

우리의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앞마당과 옆구리에 차고 있으며, 우리들 생활속 깊은 말투에 은밀하게 침투하여 지속 활동중이다. 그 적들은 가오(체면)를 잡고 후까시(부풀이)로 나래비(줄)를 서서 기라성(빛나는 별)같이 밤과 낮 구분없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섬나라 사람들이 난닝구(런닝)바람에 근방 뽀록(들어남)날 일을 자기고 엄연한 바른 역사를 가지고 자꾸만 후까시(부풀이)를 이빠이(꽉참)넣고 금방 거짓이 통하지 않을 푸른하늘 아래 해맑은 동해바다에서 뗑깡(생떼)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아싸리(화끈하게)하게 쇼부(결판)를 내고 시마이(마무리) 하는 방법은 우리들의 생활속에 깊이 뿌리 내린 일본말과 글을 쏙(!) 뽑아내야 독도문제는 동해의 푸른물처럼 해갈이 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길이 보전해야 할 5천년 유구한 우리의 한글을 제대로 알아야 나라와 민족이 산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아름다운 대전의 보문산 도로를 오르기란 쉽지 않다. 가다가 멈춰 서면 출발하기 어렵다. 이때 옆 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말한다.

"고바위에서 후까시 이빠이 하면 안 돼?"

"언덕에서 출발 할 때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지 말라?"

아래의 말로 순화 사용해야 한다. '고바위'는 '높은 바위'를 연상해 우리말로 알고 있으나 '언덕'을 뜻하는 일본어 '고바이'에서 온 것이다.

'후까시'는 '엔진을 회전시키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이고, '이빠이'는 '많이' '가득'을 뜻하며. 일본말의 '오라이'는 영어의 'all right' 이고, 빠꾸'는 영어 'back' 이다. 우리말로는 아주 좋다는 뜻이며, 후진이라는 말. 외래어를 사용하려면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차와 관련해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는 일본어가 많다. 기름이 떨어지면 '엥꼬'가 났다고 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고 할 때는 '만땅' 이란 말을 쓴다. 주차를 도와줄 때 흔히 소리치는 말이 있다.

"그 조시로 빠꾸 오라이!"

"그 상태로 하여 뒤로 진행!"

이렇게 순화해 사용해야 한다. '조시'는 '상태'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시대는 바뀌었다. 광복 후 그렇게 벼르던 '친일진상규명 특별법안' 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려면 우리말에 깊이 파고든 일본말부터 과감히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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