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 불가원'에 앞서
'불가근 불가원'에 앞서
  • 김영만 기자
  • 승인 2012.07.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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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불가근 불가원'

20여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귀에 따갑게 들어온 말이다. 불가피한 취재활동도 경우에 따라 그냥 지나쳤으면 하는 상대편의 불편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예민한 사항이 불거질 땐 더욱더 그렇다. 그래도 매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취재 당사자들로서 이같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출범하고 오는 9월 중순부터 정부중앙부처들이 이전을 시작하게 된다. 지방분권 등을 모토로 이전하는 중앙부처들의 '전령사'격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출입기자로서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십조가 투입되는 세종시를 건설하는 기관으로서 최소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없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예전 중앙청사에서 상주하며 취재활동 경험이 있던 기자로서 이해가 안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부 부서의 경우 찾을 때마다 잡상인을 대하듯 거들떠 보지 않는 분위기가 늘상 연출되고 있다.

취재를 위한 편의시설 부재는 그렇다 치고 해당부서를 찾는 사람을 무안하게 하는 분위기는 빠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출입기자를 대하는 태도가 이럴진데 일반 국민들에 대한 자세는 더 이상 언급하면 무얼할까.

최근들어 공무원시험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평생 안정적인 직장으로서 공직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 그리 탐탁치 않게 취급되던 공직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이중구조의 경제난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공복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불가근 불가원'을 꺼내기에 앞서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볼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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