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자
나답게 살자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7.18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세월이 참 빠르다.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내 인생 또한 절반이상 지난 듯싶다.

인생 2모작을 시작한지도 2년이 지났다. 다행이도 뭔가에 빠지면 다른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 성격 덕분에 바쁘게 살고는 있으나 너무나 빠른 세월 앞에 가끔은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어제는 책장을 정리하다 좀 지난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와 펼쳐봤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연못을 찾아 떠나는 개구리'핑(ping)'에 관한 책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돼 세 번이나 읽었다.

그럼에도 늘 새삼스럽다. 읽을 때마다 여백에 메모한 내용이 있어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도 각별하다. 특히 '무엇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내용이 그렇다. 지향하는 종착역을 향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지식이나 재능도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될 수는 없다. 실천해야 힘이 된다. 타고난 재능도 갈고 닦아야 진정한 기술과 지혜가 된다는 얘기다.

지난 세월을 생각해봤다.

군 현역생활의 순간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절반을 보고서 작성과 함께 했고 마지막 4년은 강단에서 보냈다. 매사 자신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힘도 들었고 오해도 많이 받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읽히는 계기가 됐다. 기억에 남은 것도 많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는 결론이다.

인생은 출생과 죽음사이의 선택이라고 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수없이 많은 기회가 우리 앞을 지나간다. 하지만 선택하고 잡아야 내 것이 된다. 목적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한다. 도전하고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앞을 지나는 기회를 선택하고 잡을 수 있다.

요즘 현역생활 때보다 더 바쁜 이웃이 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현직에 있을 때 열정을 다한 덕분에 기억에 생생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내용을 강의 하면서 최근 사례 및 지식을 자신의 경험요소에 접목시키며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것을 쏠쏠한 재미로 여기며 산다.

지인들과 주말 산행하는 재미 또한 그런 듯싶다.

식물이 내뿜는 천연 항균성분 피톤치드와 음이온, 숲이 주는 쾌적함, 향기, 풍경 등을 통해 일상에서 오염된 심신을 정화시키는 만족감, 산행 사진을 동영상으로 편집 전파하고, 다음 산행을 준비하는 재미 등 모두가 그렇다고 한다

가족 등 주변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활용 봉사하는 삶이 행복이고 보람이 아닌가한다.

중년이전에는 두려워하지 말고 이후에는 후회하지 말라고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원 없이 해야 한다.

중년이전, 나름대로 열정을 다해 겁 없이 산 듯 싶다. 비교적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며 살았다는 얘기다. 물론 '흘러간 세월, 놓쳐버린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늘 행복하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무탈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기 때문이다.

중년을 넘어선 지금도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행복은 목적지보다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이며 내일의 과거다. 인생 2막, 나답게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