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재보험 학술대회에서 보낸 하루
한국산재보험 학술대회에서 보낸 하루
  • 이규정 <소설가>
  • 승인 2012.07.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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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규정 <소설가>

한국산재보험학회의 정기 학술대회가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되었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노동문제 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학술대회였다.

서울의 지리에 어둡다보니 적잖이 고생을 하고 오후 1시가 넘어서야 행사장에 도착했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 산재보험정책의 미래구상'이었다.

산재란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업무로 인한 사고에 부상을 당하거니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산재의 근로자는 물론 산재 가족들의 생활을 보장하는 산재보험이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주가 책임지는 재해보상을 국가에서 보장하기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보장보험이다.

산재보험학회는 산재보험을 효율적인 관리를 연구하고, 산재 근로자에게는 질적인 지원 및 재생의 재활프로그램 개발을 연구하는 학술단체이다. 나 또한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윤조덕(한국사회정책연구원 부원장)좌장의 사회로 시작되는 학술대회는 정기배(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부장)의 급여제도 개선을 통한 작업 복귀 활성화, 오종은(산재보험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재보험 장기재정추계모형 수립을 위한 연구발표를 마쳤다.

잠시의 휴식시간에도 한국산재보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멈추지 않았다.

산재보험에 무지한 나로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이준석(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교수)의 직업훈련 직종설계 및 훈련 직종의 선정 시스템 구축, 조성재(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 교수)의 근로복지공단 선과지표 및 개발연구, 김경식(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부원장), 문성헌(백석대학교 교수), 이용재(호서대학교 교수), 이승욱(산재보험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되는 학술대회가 끝나서는 오후 6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분들과 주고받는 이야기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

직장인으로 소개하는 나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 텔레비전에서는 보험금을 때문에 가족을 죽인 뉴스가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다. 돈 앞에서 가족도 죽이는 세상이라니 한탄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보험이란 갑작스런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 하나이다.

그런데 보험금을 타겠다고 가족을 죽이고 보험금 때문에 목숨을 뺏기는 사람이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불의에 사고에 필수적인 보험이 없어서는 사고자에 더해지는 불행을 막을 방법이 없기도 하다. 악으로 이용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 또한 필수적인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적잖은 피곤이 몰려들었지만 학술대회를 통해 내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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