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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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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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댐 건설과 관광 단양 이미지 강화
최근 단양은 소규모 댐을 건설하여 신단양 앞의 남한강이 일정 수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서 관광 단양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사업에서도 '관광자원은 큰 자본의 유치가 아니라, 좋은 자연경관에 있다.'라는 명제를 가벼이 본다면, 이는 예산만을 낭비하는 난개발로 이어짐을 경고한다. 이에 이 지면을 통하여 댐의 생태적 문제점을 언급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하천 생태계에서 생태적 건전성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물속에 산소가 얼마나 풍부하게 녹아 있는가'인데, 계류형 하천과 평야형 하천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산소를 공급받는다. 평야형 하천은 물가 식물들이 미생물을 유인하기 위해 뿌리에 산소를 공급하는 활동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계류형 하천은 굽이와 낙차로 생기는 물 흐름의 물리적 공급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그렇다면, 댐이 있는 하천 생태계의 특징은 어떠한가 인류가 물 흐름이 몰아치고 굽이쳐서 '산소를 공급하던 계류의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가는 곳'이다. 그러므로 '수력발전은 위치에너지가 주는 생태적 활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화한 것이다.'라고 정의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댐의 생태계는 숨 막히고, 잦은 수위의 변동은 오히려 물가 식물들을 오염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전성을 갖지 못한 생태적 한계점을 가지게 된다. 그런 '수중 산소가 부족한 문제는 분해자들이 영양물질을 처리하지 못하는 허약한 생태 구조'를 가지게 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인공호수의 문제점이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면적도 크고, 협곡사이에 담긴 청풍호반에서는 더욱 극렬하게 나타난다. 계류형 하천이었던 남한강 물을 댐으로 막아 물길을 세웠으니, 평야형 하천처럼 흐름은 멈췄으되 주변 지역에서 생태 활력을 보충 받지는 못하는 기형이 된 것이다. 그래서 댐을 만드는 일은 생태계를 고려하는 일과 하나로 여겨져야만 했었다.

그런 청풍호의 생태적 한계점을 타산지석으로 단양소규모 댐에 관광단양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면, 단양소규모댐 안의 지천 주변에 확보 되는 홍수터를 수초지화 시키는 수초댐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수초댐 개념은 사방댐처럼 본 댐에 유입되는 토사의 유입을 막아내며 댐 안쪽의 지류들이 습지의 생성 과정을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초 댐 가장자리의 준설지는 오히려 수초의 서식지로 돌려주는 역 준설을 시행하여 가능한 많은 연면적의 습지를 확보하고 계류하천은 습지화를 진행시켜, 최종 몇 백 년 후에는 갈대, 버드나무 등의 서식지가 되어 줌으로서, 생태 활력이 넘치는 방법으로 수질을 고도처리 하는 볼거리와 배울 거리를 만드는 습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방댐은 댐 하단에 배수암거를 설치하여 수위 변동을 크게 하나, 이 수초 댐 안 구역은 습지화가 최종 목표점 이므로 하부에 물 빼기 암거를 설치하지 않고 늘 고정 수위를 유지 시킨다.

유역의 위, 아래를 오가는 생태이동의 차단 문제는 어로를 통하여 해결 하고 이 수초댐에 수초지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수초지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자정능력 정도를 보아가며 적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용 가능지역은 우선 소규모 지천이 흘러드는 넓은 곳이면 어느 곳이라도 적용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강원랜드에서도 교훈으로 얻을 수 있듯 단양소규모 댐 조성에서 이런 아이디어적인 발상 외에 가장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이다. 정선 강원랜드는 대자본을 유치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결국 이득은 지역에서 전혀 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삶의 질만 떨어지게 하였다.

단양소규모 댐 조성 과정에서도 건설업자의 논리를 따라 고민 없이 서두르다 보면, 자칫, 위에 언급한 생태적 건전성을 비롯한 주민이 소외되는 일을 초래하지 않을까 염려하며, 오랜 뒤에는 건전한 생태계의 순환으로 깨끗한 물에서 생태관광의 큰 자산을 소유함으로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생태관광단양을 생각해본다.

※홍수터:댐의 홍수범람 시기에 한정하여 물이 담기는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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