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蝕(일식)과 月蝕(월식)
日蝕(일식)과 月蝕(월식)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2.06.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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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갖가지 천문현상이 즐비하게 일어났다.

바로 엊그제(6월 6일) 벌어졌던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세기적 천문현상을 비롯해, 지난달 21일에는 해의 70~80%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일본은 금환일식으로 관측)이 있었고, 지난 4일에는 부분월식이 있었다.

특히나 이번 금성 태양면 통과(Venus Transit of Sun)는 이후 2117년에나 볼 수 있는 희귀한 천문현상으로, 이번 관측을 놓치게 되면 평생 동안 볼 수 없는 천문현상이었다.

이렇게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이나 달이 가려지는 '월식'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달이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는 동안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보면, 태양이 달에 의해 가려지거나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식'이라고 하며, 그 종류에는 일식과 월식이 있다.

그 중 달이 태양을 가려서 태양의 일부 혹은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일식이라 하는데, 일식이 일어날 때는 '태양-달-지구'의 순서로 위치하며, 이때 달의 위상은 '삭(朔)'이다.

이번 '금성 태양면 통과' 또한 금성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일종의 미니일식으로서 금성이 태양 표면에 까만 점이 지나가는 것처럼 관측됐다.

한편,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을 월식이라고 한다.

월식이 일어날 때는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위치하며, 이때 달의 위상은 '망(望)'이다. 일식과 월식은 평균적으로 1년에 수차례 정도인데, 삭 혹은 망일 때마다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은 지구의 공전 궤도면과 달의 공전 궤도면이 약 5°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식과 월식이 태양계와 달의 운동을 통한 현상임을 알지 못했던 옛날사람들은 일식현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인도에서는 불사의 몸이 된 마족 라프가 자신을 비슈누에게 고발한 태양의 신을 잡아 일식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이집트에서는 태양의 신 호루스의 왼쪽 눈은 달, 오른쪽 눈은 태양이라고 믿었는데, 악의 신인 세트신이 호루스의 눈에 상처를 입히면 일식과 월식이 생겨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자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세오녀가 짜 놓은 비단을 가져오니 다시 빛을 찾았다고 전한다.

이후에는 어둠왕국의 왕이 불개를 시켜 해를 물어오게 시켰는데 너무 뜨거워 뱉어버리자 다시 달을 가져오라 시켰으나 이번에는 너무 차가워서 다시 뱉어버렸다.

이 일이 반복되면서 일식과 월식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농업을 주업으로 하였기 때문에 농사의 절기를 예보하는 천문학은 매우 중요시 여겨져 왔다.

또한 하늘의 해와 달, 별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시간을 정하였고, 해와 달이 겹쳐지는 일, 월식을 정확히 계산하고 예측하는 과학의 우수성을 발휘했다.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우수한 천문학 수준을 계승받아 오늘날에 되살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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