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안보는 최고의 복지
튼튼한 안보는 최고의 복지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6.0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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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어제는 현충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난의 시기에 목숨을 바친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죽음의 참된 가치를 기억하며 국가수호 의지를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 동안 수없이 많은 외침을 당했다. 동일·유사한 외침을 많이도 당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많은 백성이 죽었고 국토가 황폐화 됐다.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약했고 대비가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북(北)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사건 때만 해도 50여명의 장병과 현지 주민이 죽었고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60여년 전에도 북한의 남침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한국군은 물론 전투참전 16개국 장병들의 고귀한 죽음이 있었다. 100여년 전에는 이웃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우리 국민은 36년간 노예로 짐승이하의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야 했다. 수십만의 국민이 생체실험의 마루타가 됐고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성 노리개가 됐다. 370여년 전에는 청나라의 침략으로 삼전도의 치욕을 당했다. 수십만명의 국민이 인질로 노예로 끌러갔다. 모두 이웃 인접국가로 부터 당했다. 외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결과다.

국난의 참상(慘狀)을 글로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현시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절감할 수도 없다. 하지만 힘이 없으면 죽거나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향후 외침을 당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더욱 참담할 것이다. 전체 국민의 50% 이상이 희생되고 대부분의 국토가 초토화 될 수 있다. 무기체계 및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국난의 참상,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반복되게 해서도 안 된다.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적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안보의식이 절실하다.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최고의 보험이고 복지다. 편안할 때 위기에 대비하는 일, 기본이고 상식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한다'고 했다. 우리는 북한 등 외부 위협세력은 물론 우리의 안보현실을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 한다. 취약점은 그때그때 보완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이기 때문이다.

수년전 모 연구기관에서 한중일 청소년·대학생 안보의식 설문결과를 공개한바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은 41.1%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답한 반면 우리나라는 10.2%에 불과했다. 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대답은 한국이 10.4%로 중국 2.3% 일본 1.7%보다 높았다. 이웃나라들에게 당한 뼈아픈 과거가 많음에도 안보의식이 바닥이었다. 아직도 여전한 듯싶다. 간첩종북좌익분자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형국이다. 갈 때까지 간 우리의 안보수준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본다.

안보문제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생사와 직결된 문제다. 범정부적 차원에서 나라사랑정신을 일깨우고 안보관·국가관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순국선열들이 이 나라를 어떻게 지켰는지… 대비 없는 민족이 겪어야 하는 참상이 어떤 것인지를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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