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서 잊지못할 '칠순상'
중국 북경서 잊지못할 '칠순상'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6.03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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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복지재단, 어르신공경 孝해외문화탐방
중부지역 거주 독거노인 80명에 추억 선물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중국 북경에서 칠순잔치를 베풀어 줘 화제다.

(사)한건복지재단(이사장 이상훈)에서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에 거주하는 8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효 해외여행도 제공하고 칠순을 맞으신 어르신들에게는 잔치까지 베푼 것.

지난 5월 30일 80명의 독거노인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청주공항에서 중국 북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르신들은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등 중국 수도인 북경의 역사 유적지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며 꿈에 그렸던 해외여행의 한을 풀었다.

3박 4일간 실시된 어르신 공경 효 해외문화탐방에서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구경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이번 어르신 효 해외문화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여행 3일째에 마련된 칠순잔치였다.

한건복지재단은 이번 탐방에 참여하신 어르신 80명중 칠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해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이번에 칠순을 맞으신 어르신은 김정자, 김 란, 김태식, 노정식, 노연실, 박창국, 손상호, 심선영, 안소철, 이정자, 이휘자, 장월순, 최영자, 하정자, 함춘자, 황의분, 황 황 어르신 등 17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잔칫상을 마련하고 자식들을 대신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 절을 올렸다.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어버이은혜 노래를 합창하자 어르신들은 억누르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가수 홍수라씨가 자신의 히트곡 등 흥겨운 노랫가락으로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지면서 어르신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그동안의 모든 시름을 날려 버렸다.

민병국 재단 사무총장은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이 잔치로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선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자(괴산 불정)어르신은 "해외여행도 꿈만 같은데 이렇게 잔치까지 열어주어 너무 고맙다"며 "우리 노인들을 위해 해외여행 기회를 마련해준 재단과 고생한 모든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칠순을 맞은 어르신들에게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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