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미래 품은 여수의 멋 세계가 만끽
바다·미래 품은 여수의 멋 세계가 만끽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5.31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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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 탐방기

초록의 파고를 넘어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 바다로 향하고 있다. '바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슬로건으로 세계 100여개국이 참가해 글로벌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휴일마다 구름같은 관객이 몰리면서 전시관 조기 마감 등으로 관람객들의 불편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새벽부터 전시관을 예약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이 마저도 30분만에 예약이 끝나 전시관 관람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먼 길 찾아간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일. 꼼꼼 전략으로 여수세계박람회를 공략한다면 풍성한 볼거리를 두배로 즐길 수 있다.

◇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을 가다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3일 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30만명에 다달았다. 개관 후 관광객 유치에 난조를 보였던 박람회장은 첨단과학을 통해 지구의 환경과 인간의 삶을 미래비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람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해의 쪽빛 바다를 꿈꾸며 지난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았다. 아침 7시부터 서둘러 11시에 도착한 여수지만 박람회장으로 가기 위해선 환승주차장을 거쳐야 했다. 박람회장 주변에는 5개 환승주차장이 조성돼 편의를 돕고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환승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거리의 박람회장에 도착했다. 예매소에는 이미 많은 인파로 붐볐다. 하지만 이미 전시관 입장 예약이 끝났다며 오후 6시 이후 선착순 입장만 가능하다는 주최측 안내가 이어졌다.

입장도 하기 전부터 전시관 입장이 불가하다는 소식을 접한 관람객은 곳곳에서 실갱이를 벌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시관 앞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줄서기는 박람회장을 둘러보기도 전에 마음부터 지치게 한다. 그렇다고 맘 먹고 찾았는데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일. 길게 이어진 줄서기를 피하면서도 많은 전시관을 관람하기 위해 국제관을 찾았다.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모나코,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이 마련한 국제관은 그 나라의 바다와 미래가 전시되어 있었다. 또 나라마다 전시관 앞에서 전통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제관에 이어 기업관과 주제관 등을 관람하며 줄서고 대기하기를 반복하면서도 재즈 거리공연과 어린이극장, 야외공연장 등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은 전시관과 전시관으로 이어지며 넘쳐나는 볼거리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 관람 필수! 가장 인기 있는 주제관&아쿠아리움

넘쳐나는 볼거리 중에서도 무엇부터 봐야 할까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아쿠아리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등 주요 8개관을 비롯해 기업관, 국제관, 야외공연장과 같은 시설물이 관객을 기다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곳은 주제관과 아쿠아리움이다. 주제관은 여수세계박람회의 가장 핵심적인 축제의 주제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에선 인간과 바다의 공존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가상현실과 현실로 대비돼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환경오염과 불법포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듀공과 소년의 만남을 영상으로 그려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메시지를 전한다.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아쿠아리움은 360도 돔형 대형수조로 국내 최대 규모의 희귀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최고 인기관으로 소문난 아쿠아리움에는 재롱을 떠는 벨루가 흰 고래와 바이칼 물범, 수만은 물고기떼 등 희귀생물들로 박람회의 명소가 되었다.

◇ 다양한 바다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제관&기업관

4개동으로 조성된 국제관은 나라별로 바다와 관련된 미래를 보여준다. 나라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전시관은 각 나라의 아름답고 신비한 바다속 이야기를 환상적 영상으로 선사한다. 길게 줄 서 있는 주제관과 아쿠아리움 관람을 잠시 뒤로 미루고 다양한 세계인들을 만나보는 것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국제관과 더불어 기업관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삼성과 현대, 포스코, 롯데, 엘지, SK 등 굵직한 국내 기업이 참여한 기업관에선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

◇ 빅오쇼와 바다를 노래하는 파이프 라인

여수밤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문화공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거리마다 마련된 간이 무대에선 퓨전음악과 춤, 노래로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특히 7시 이후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빅오 쇼는 유명가수들의 초청무대와 더불어 물과 레이저, 영상이 만나 펼쳐지는 공연은 영상산업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수박람회의 상징탑처럼 서 있는 스카이타워는 버려진 시멘트 저장탑을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으로 변신시킨 작품으로 새로운 건축문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물 외벽의 파이프 오르간에선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스카이타워 내부에는 해수담수화 시설과 전망대가 있어 여수 시내와 박람회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노을지는 여수바다의 풍광은 또 하나의 명소로 아름다운 여수를 물들이고 있다.

◈ 운동화 신고, 배낭 메고, 사전정보 숙지

생생 관람 TIP

1) 인터넷을 활용한 사전조사

소문난 잔치에서 배부르게 요기를 하려면 정보가 필수.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조사가 우선돼면 같은 시간을 할애해도 남보다 두배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행사 기간 중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만큼 그날 그날의 행사 일정을 체크해 관람 시간을 배정한다.

2) 스마트폰으로 앱 다운, 현장지도 필수!

박람회 현장을 손 안에서 볼 수 있도록 앱을 다운받으면 박람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장을 가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환승주차장 정보와 남해안 주변의 관광지, 박람회 일정, 박람회 현장소식 등을 발빠르게 확인 할 수 있다. 박람회장을 효율적으로 순회하기 위해선 현장지도를 챙기는 것도 필수.

3)배낭 속에 요긴한 먹을거리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낭을 준비한다. 배낭에는 점심과 음료수, 간식 등을 챙겨두면 더 많은 볼거리를 볼 수 있다. 특히 전시관 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만큼, 점심 시간과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4)운동화와 긴팔 옷 챙기기

걷기가 필수인 박람회장에는 운동화를 준비해야 고생을 줄일 수 있다. 또 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여름날씨지만 여수 밤바다는 쌀쌀해져 긴팔옷도 준비해야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5)숙박과 인근 여행지

여수가 작다 보니 숙박시설도 매우 부족하다. 민박마저도 예약 없인 잡기 어렵다. 여수에서 1박할 예정이라면 인근 순천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다. 순천에는 순천만생태공원과 송광사, 고창읍성 등이 주변 관광지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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