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괴산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낙후지역 괴산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 이장연 <괴산군청 행정과 인사교류>
  • 승인 2012.05.23 2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이장연 <괴산군청 행정과 인사교류>

충북도청을 잠시 떠나 괴산군에서 인사교류 근무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 10개월이 지났다. 이제 오는 8월이면 충북도청으로 복귀하게 되지만, 인사교류 근무기간 동안 이곳 괴산에서 체험하고 느꼈던 일선 시·군의 행정경험은 앞으로 공직생활 내내 귀중한 자산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처음 괴산에 와 본 것은 2004년 무렵이었다.

도청에 근무하면서 담당업무 때문에 출장을 왔을 때였다. 그 당시 내가 처음 본 괴산군의 풍경은 참으로 암울()했다. 군청 소재지인 괴산읍 조차 사람들과 차량의 통행이 너무나 적었으며, 활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전형적인 낙후 농촌의 모습들 왠지 을씨년스럽고 황량했다. 업무를 마치고 나가본 저녁무렵의 읍내 풍경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저녁 7시 무렵이었는데도 중심 상가지역조차 불 꺼진 상점들이 태반이었다.

그나마 영업을 하고 있는 몇몇 상점들도 손님들은 거의 없었고, 상점 주인들의 무심한 눈길만이 힘없이 느껴질 뿐이었다.

활기라고는 느낄 수 없었던 내 기억 속 괴산의 첫 인상과 비교해보면 지금 괴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중원대학교가 개교해 4학년까지 학생정원이 모두 채워지고, 대한민국 장교 교육의 산실인 학생군사학교가 들어선 '괴산의 변화'는 전국적 명소로 발돋움한 '산막이옛길'의 성공과 더불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재정자립도 12~13%에 불과한 괴산군의 가난한 살림살이 속에 어렵게 국비사업을 유치해 조성한 '산막이옛길'은 어느 한순간에 유명해진 명소는 결코 아니다.

수 백번 현장을 살피고 가꿔낸 임각수 괴산군수와 괴산군청 직원들의 노력과 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열정의 현장'이다. 그렇기에 지난해 8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고, 1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성공은 더욱 값지고 의미있는 열매일 것이다.

지금 괴산에는 과거와는 다른 활력이 느껴진다. 거리와 상점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곳곳에서 새로운 건물들과 시설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괴산의 자랑인 친환경 농특산물은 전국적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색논그림, 절임배추 생산 시 발생하는 소금물을 활용한 내륙의 염전, 발효식품농공단지와 유기농 푸드밸리 조성계획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참신한 농산업 아이템으로 괴산을 한국농산업의 미래중심지로 이끌고 있다.

2015년 9월이면 괴산에서는 미래농산업의 꿈인 '유기농'을 주제로 '세계유기농엑스포'가 개최된다.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직·간접소득을 합해 1836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하니 얼마나 놀랍고 벅찬 일인가.

요즘 괴산지역 주민들 중에는 임각수 괴산군수를 '육각수 군수'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90년대 중반 친숙한 국악가락으로 신명나는 노래(흥부가 기가 막혀)를 불러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남성 듀오 '육각수'가 그랬듯이 괴산에 지금처럼 앞으로도 한바탕 신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진 호칭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 된 '괴산'이 '대한민국 유기농산업의 미래중심지'로 거듭나고,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실현'의 든든한 초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