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단일화 … 청원 부용면민 '울상'
버스요금 단일화 … 청원 부용면민 '울상'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2.05.22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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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세종시 편입… 요금 1900~2450원 상향 예정
주민들 "불이익 현실화"… 지자체에 대책 마련 촉구

"버스요금 생각하면 억울해서 잠도 안와요"

청주·청원 전 지역 버스요금 단일화 시행 이틀째인 22일.

청원군 부용면 주민들에게 이 같은 혜택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다름 없다. 기존 225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 이후 1150원으로 인하됐지만 이 같은 혜택은 6월까지만 누릴 수 있기 때문.

부용면은 오는 7월 1일부터 세종시로 편입된다.

세종시로 편입된 이후에는 청주·청원 버스 이용시 시외지역 요금을 적용받아 1900~2450원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부용면 주민들은 요금 단일화에 기뻐하면서도 우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주민 김모씨(54)는 "한 달 남짓 인하된 요금으로 버스를 타다 다시 인상요금을 내라는 것은 약올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주민들은 제 자리에 있고 행정구역 이름만 바뀔 뿐인데도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 부용면을 방문한 이종윤 청원군수님이 이런 사실을 알고 최대한 배려를 해보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일 이시종 충북지사,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 이종윤 청원군수는 부용면 문곡리를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와 같은 입장"이라며 세종시로 편입되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유한식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주민 대표들은 각 지자체장들에게 "세종시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주민들은 서운하고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용면의 한 이장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더니 벌써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이래서야 주민들이 행정기관과 단체장들의 말을 믿을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로 편입되도 당분간 생활권이 청주·청원에 닿아 있는 주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편도요금 700~1000원 인하를 주민들이 환영하는 만큼 재차 요금이 700~1000원 인상됐을 때 얼마나 서운하고 억울하겠느냐"고 호소했다.

또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선 세종시 편입 불이익이 현실로 닥쳤다는 이야기가 돈다"며 "세종시 편입 이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각 지자체가 고민하고 주민을 위한 답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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