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시민인가
나는 세계시민인가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2.05.20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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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문 종 극 편집국장
청주시내 공단육거리 주변을 지나다보면 아시아 음식료품점이 있다. 음식도 있고 술 종류도 많다. 또 그옆에는 몽고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도 있다. 또 청주대학교 주변에는 중국음식점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내국인들을 겨냥한 특미·별미 음식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어쩌다 별미로 먹는 그런 음식이 아니라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중국 유학생들을 겨냥한 음식료품점이다. 이는 청주 뿐만 아니라 대전, 천안 등 충청권 어느지역도 마찬가지다. 그 만큼 우리 주변에는 외국인이 넘쳐 난다는 것이다.

충북은 대한민국 16개 광역 자치단체 중 하나다. 그런 충북의 인구는 현재 16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158만을 넘어 160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금 한국에는 이런 충북의 인구수 정도의 체류 외국인이 있다.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의 수가 이미 2010년에 120만명을 넘어 1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체류 외국인이 넘쳐 난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광역자치단체 충북의 인구수와 맞먹는 수가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면 다문화사회가 틀림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단일민족이라는 믿음이 강한 한국 사회는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를 차지하고도 UN은 한국이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2050년까지 1159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이민자와 그 자녀 수가 전체 인구의 21.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를 감안하면 좋든 싫든 한국 국민들은 이제 단일민족 국가가 아닌 다민족 국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자부심으로 여겼던 한국이 다민족화 됐다는 것은 '세계는 하나'라는 시대적 조류에 우리도 이미 합류해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못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세계 조류속에 우리만 단일민족을 외치고 있다면 세계속의 '왕따국'으로 떠밀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싫든 좋든 다민족국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 시민의식이다. 피부색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우리'라는 것이 본질이다.

알렉산더대왕은 일찍이 세계시민 의식을 가졌다. 그의 정복욕 때문이라는 일설을 차치하고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그는 세계시민 의식을 가졌던 인물이다.

실례로 그는 그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인이 아닌 모든 민족은 야만인이고 특히 아시아인은 '타고난 노예'라고 가르쳤지만 그는 스승을 비롯한 그리스인의 편견을 깼다. 그는 전쟁터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야만인'을 수없이 접촉하면서 그리스인들이 결코 그들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는다.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세계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그 후 기원전 329년 힌두쿠시를 가로질러 박트리아로 진군할때 대규모 아시아인을 원정 주력군으로 내세운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시아 여성 '록사나'와 결혼하고 1만명의 병사들에게도 아시아 출신 아내를 얻으라고 권유한다.

이 처럼 지구상 최초로 동양과 서양의 하나됨을 시도한 알렉산더대왕의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는 세계시민 정신이 널리 확산되면서 오늘날 단일민족임을 굳게 믿었던 대한민국도 다민족화시켰다는 생각이다.

어제는 세계인의 날이었다. 차별과 편견이 없는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세계인 모두가 갖자는 것이다. 또한 오늘은 성년의 날이요, 부부의 날이다. 성인이 된 이들이 먼저 가져야할 정신이며, 부부는 평등하다는 의식만으로도 이미 세계시민이라는 사실을 이 땅의 부부들이 알았으면 한다. 우리도 다문화사회라고 인정하는 '나'는 과연 세계시민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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