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금고동 출토 한글편지 국내 最古
대전 금고동 출토 한글편지 국내 最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5.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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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토어체 사용 등 부부사랑 절절히…
오는 10월 대전역사박물관서 첫 공개 예정

지난해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 제2매립장 조성현장의 안정나씨(安定羅氏) 묘에서 출토된 한글편지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선사박물관(관장 윤환)은 국가기록원에 의뢰해 편지를 복원한 결과, 매장자 남편의 생몰년대로 추정해 볼 때 16세기 전반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알려진 순천김씨 묘 출토 언간(충북대박물관 소장, 1555년)보다 수십년 앞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안정나씨 분묘 이장 중 미이라와 함께 발견된 2점의 편지는 나신걸(羅臣傑, 15C중반~16C전반 추정)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孟氏생몰년 미상)의 목관 내에서 출토됐었다.

편지는 당시 군관으로 멀리 나가 있던 남편이 고향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신창 맹씨가 사망한 뒤 고인이 아끼던 편지를 같이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남편 나신걸이 멀리 함경도 경성(鏡城) 군관으로 부임 받아 가면서 부인 맹씨에게 안부와 함께 농사와 소작 등의 여러 가정사를 두루 챙기고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고어 한글은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정갈하게 썼으며 부인에게 '~하소'라고 16세기에 주로 사용되었던 토어체로 표현돼 있어 조선 전기 부부간에 서로 존칭으로 대했음을 알 수 있다.

대전선사박물관 관계자는 "16세기 전반 장례문화와 복식문화, 한글고어 등 당시의 생활풍습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며 오는 10월 개관예정인 대전역사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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