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보는 '결합된 시선'
사물을 보는 '결합된 시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5.1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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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정명국 개인전
하나의 사물을 여러 시선의 층위로 표현한 작품이 선보인다.

정명국 화가는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오는 31일까지 '결합된 시선'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작품은 일상에서 마주친 것들에 대한 시선들이다. 매일 보아오던 것도 다르게 보이듯 작가의 시선 속에 포착된 사물은 느낌이 다르다.

작가는 이러한 시선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시켜 또 다른 시선과의 결합을 보여준다. 공간과 결합하고 과거의 누군가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결과물과 결합하면서 더 풍부하고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화가는 이번 작품에서 자동차 표면인 금속의 매끄러운 질감에서부터 시멘트 벽면의 잔잔한 긁힘, 파임을 담았다.

어릴 적 백원 짜리 동전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지르면 이순신 장군이 나타나는 경험처럼 프로타주 기법으로 사물의 표면을 재현했다.

또 돌의 거친 표면을 먹과 아크릴 물감으로 검게 채색해 판화지에 대고 그 위에 흑연 연필과 콘테, 칼라펜슬을 사용하여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고 무겁게 문지르면서 표면의 형태를 드러내며 떠내어 간다.

검은 판화지 위에서 떼낸 표면의 흔적들은 금속성 질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관 관계자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에 대한 추억과 갈망, 길과 도로의 시각적 촉각적 흔적들 또는 사람의 감정 속에 알 수 없는 꿈틀거림을 느끼게 한다"며 "자연스러운 벽면의 파임과 긁힘, 우연히 만들어진 불규칙한 문양 속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생명의 시작과 울림을 통해 작가는 자신과의 결합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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