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인생 50년' 경비아저씨 생애 첫 전시회
'수집인생 50년' 경비아저씨 생애 첫 전시회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2.05.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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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형석고 강창영씨
증평군 증평읍 형석고등학교(교장 연경흠) 야간 경비원이 50년 넘게 수집한 자료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형석고에서 8년째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중인 강창영씨(70)는 14일과 15일 이틀간 학생회 주최로 열리는 반탄축제 기간에 교실과 복도에서 생애 첫 전시회를 마련했다.

1960년 군대 생활 때부터 취미로 모은 우표는 길이로 80m가 넘는다. 1884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도 선보였다.

강씨는 우표 외에도 주제별 공중전화카드 200여개를 전시했고 1983년 4월 10일 첫 회부터 1998년 12월 25일 299회까지 전 회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세계 80개국의 화폐도 전시하는 등 학생들에게 국내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취미와 수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색다른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강창영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한 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다른 전시장에서도 다른 수집품도 함께 선보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연경흠 교장은 "고령에도 수집에 대한 열정과 고결한 마음은 학생에게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17회를 맞은 형석고 반탄축제는 '그리하여, 우리의 꿈은 찬란하다'란 주제로 20여개 자생 동아리의 포스터 전시와 활동 결과물이 선보였다.

2학년생인 유준형군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곤충표본전을, 시인인 김병기 국어교사는 자신의 글을 서예가가 옮겨 적은 부채와 화가 작품 30점의 부채문화전을 특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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