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로 남은 박완서를 추억하다
문학의 향기로 남은 박완서를 추억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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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4일부터 영인문학관서 1주기展… 육필원고·유품 등 선봬
박완서 작가의 작고 1주기를 맞아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이 오는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엄마의 말뚝-박완서 1주기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고인의 유족과 영인문학관이 손을 잡고 기획한 전시회로 조각가 이영학(63)이 만든 청동 두상, 이상문학상 수상소감을 쓴 원고, '아이고 하느님!'의 원고, 고인이 문학평론가인 강인숙(79) 영인문학관 관장에게 보낸 편지,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의 원본 등이 전시된다.

또 박완서와 남편 호영진(1988년 작고)이 1953년 결혼식을 올리면서 찍은 영상은 사료적 가치도 크다.

6·25 동란 직후 결혼식을 영상 기록물로 남긴 것은 이례적이다.

초소형 6필름으로 촬영한 5분 가량의 영상은 최근 MBC가 디지털 복원했다.

고인이 자기 작품의 어휘를 풀이한 원고와 함께 장보기 메모, 아이들에게 급히 남기고 외출한 짤막한 메모 등은 생생한 삶의 궤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가족사를 많이 다룬 작가인 만큼 가슴에 먼저 묻은 아들을 비롯해 어머니, 삼촌, 오빠 등 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는 가족들과 관련한 자료들도 눈길을 끈다.

고인의 젊은 시절 사진 20여점, 입었던 옷, 사용하던 장신구, 신혼 초에 쓰던 그릇세트, 정원을 손질하는 가위, 호미, 재봉틀도 선보인다.

문학의 질료가 된 박완서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이다.

영인문학관은 이와 함께 소설가 장용학(1921~1999)의 희귀 육필원고와 유품을 처음 공개한다.

또 김훈(64)의 몽당연필, 시인 성춘복(76)의 조각도구, 소설가 유현종(72)의 디스켓, 소설가 윤후명(66)의 엉겅퀴꽃 그림, 시인 이근배(72)의 벼루, 시인 정진규(73)의 서화첩, 소설가 조정래(69)의 찻잔, 소설가 최인호(75)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남성 작가 8명의 애장품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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