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바늘을 찔러 달아난 마음 되돌리다
고전의 바늘을 찔러 달아난 마음 되돌리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1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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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출신 정민 교수 '일침' 출간
일침을 놓는다는 말이 있다. 구구절절 말을 하기보다 한마디 말로 상대방을 쓰러뜨린다는 의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무엇일까?

고전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정민 교수(사진)가 마음과 세상에 대한 사유 '일침'을 출간했다.

'일침'은 사자성어를 풀어 혼란스런 마음에 평정심을 되찾도록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해주면서도 뼈있는 가르침을 준다.

우리 고전을 연구해온 한문학자이자 문화사 전반으로 영역을 넓힌 인문학자인 정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내면의 깊은 성찰,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까지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

또 사회적 갈등이 팽배한 어지러운 세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달아난 나와 어디서 만나야 할지 등 네 글자의 '일침'을 통해 살펴본다.

본문은 사자성어에 깃든 뜻을 깊이있는 철학과 맛깔스런 표현으로 '마음의 표정', '공부의 칼끝', '진창의 탄식', '통치의 묘방' 등 4부로 구성했다.

하나의 사자성어에 옛 성현들의 이야기가 맞춤형식으로 들어있다.

저자는 고전이란 옛 말이 무의미하게 남아 있는게 아니라, 현대과 미래에도 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말의 힘을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한마디 말로 자신의 심중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는 자신의 마음까지도 다스릴 수 있는 유용한 글귀임을 들려준다.

하나의 단락안에 현대의 생활사와 어우러지는 정민 선생의 해석 또한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상황별로 사용될 수 있는 고전의 미와,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의 단어를 정리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사유하며 '일침'을 준비한 저자의 흔적이 책장마다 고스란히 느껴진다.

충북 영동 출신인 저자는 현재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시를 쉽게 풀어 소개한 이론서 '한시 미학산책'을 간행한 이래, 연암 박지원의 예술정신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이덕무의 청언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 등을 잇달아 펴냈다.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등 18세기 지식인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등 다양한 저작을 통해 글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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