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0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호텔이 되길…

학교 다닐 때 악명 높은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의 성품은 사회에 진출하여서도 바뀌지를 않았다. 술을 좋아하였는데 주로 외상이었다. 시내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주 한 병과 치토스 한 봉지를 매일 외상으로 먹다보니 외상값이 40만원대나 되었다. 어느 날도 아침 일찍 소주 한 병과 치토스 한 봉지를 외상으로 들고 나오다가 치토스 봉지를 뜯던 친구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하나더'가 나온 것이다. 요즘 대형 할인점 중 새로 생긴 한 군데는 하나더의 영업 전략이다. 이 할인점의 상층부는 세계적 체인 호텔 상표인 라마다플라자 호텔이다.

지하 3층, 지상 21층, 전체면적 3만5400평으로서 커피숍과 한·일·중· 양식당이 있고, 대형 연회장과 만찬장, 영화관람관을 갖추었고, 사우나를 비롯한 피트니스 클럽과 331개나 되는 고급 객실을 갖추었다.

그동안 대형 국제행사 장소와 외지손님 때문에 청주에도 내놓을 만한 호텔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역인들의 바람이었다.

이 호텔 개장으로 말미암아 950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으며, 지역인들이 보다 폭넓은 문화공간과 쇼핑공간을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청주공항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도시 발전에 대하여도 한 몫을 하였다.

주변 지가와 아파트 값의 상승효과는 있으나 주변 상점들의 영업권에는 타격을 주었다.

인접한 고등학교는 피해가 크다. 쇼핑센터와 먹을거리가 생김으로써 학생들이 눈치껏 쇼핑센터를 드나들며 쇼핑을 하게 되고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생김으로 하여 이용하다보니 이 또한 학생들에게 손해이고, 호텔 측에서는 학생들 생각에 나이트클럽 창문까지 막아놓았지만 영업을 위해 나이트클럽 직원들이 선전을 하러 나가면서 소음과 볼거리 때문에 면학분위기 조성에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착공 전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호텔측은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이 손해를 당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충북 도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명소로 발전하였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