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향에 예술을 더하다
진한 커피향에 예술을 더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18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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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8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카페 프로젝트' 임선이展
"화면 전체가 붉은 선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줄 한 줄 그 획을 셀 수 있을 듯하다. 이것은 무엇일까"

우민아트센터 내 까페우민에서는 오는 5월 8일까지 임선이 작가의 작품전이 열린다.

진한 커피 향기 속에 스며드는 벽면의 작품들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고, 강렬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이다.

카페 벽면 사진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것은 인왕산이다. 인왕산은 실제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경험과는 별개로 역사와 문화 속에 많이 접했던 산으로 친숙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인왕산은 우리에게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임선이 작가는 인왕산의 등고선이 프린트 된 지도로 또 다른 인왕산의 실재를 풍경화로 보여준다. 수없이 반복한 작가의 손길로 탄생된 산의 이미지는 마치 암벽을 타고 등반하는 듯 하기도 하고, 인고의 세월이 축척된 무게로도 다가온다.

우민아트 센터는 "인왕산 지형도의 등고선이 프린트된 지도들을 일일이 손으로 오려내고 이를 다시 하나하나 쌓아 올려 평면으로 기호화된 산의 모습을 입체로 구현하고 또 그 산을 드러내고 남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네거티브의 풍경을 발견한다"며 "사진에 담아내는 인왕산의 붉은 풍경은 실제 우리가 보는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면서 실제 인왕산을 수치화하여 정확하게 기록한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에 너무나 실재와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임선이 작가는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학과를 졸업했다. 2008 제8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장려상 수상, 2006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에서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작가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 새달 12일까지 청주 카페 ce서 '낯선 변형의 시선'展

신진작가 3인의 '낯선 변형의 시선'전이 오는 5월 12일까지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카페 ce(체)에서 열린다.

이소, 최인경, 추연신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달 강원도 원주 전시의 연장선으로 마련됐다.

추연신 작가는 "강원도에서 개최되었던 전시에서는 관객에게 관찰자적 역할을 주는 것이었고, 전시 내내 아카이브형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는 초창기 다방, 현재의 카페문화에서 파생되는 예술의 유형이 아날로그한 동시에 가장 원초적인 장소에서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이야기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낯선 변형의 시선은 '기존의 해오던 자신의 작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변형해 본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조형예술작업을 하고 있는 참여 작가들이 화이트큐브 형태의 전시공간이 아닌 '카페'라는 상업적인 공간에서 타 장르와 결합된 기존작업의 맥락과 기법, 형태가 벗어난 변형된 작업물을 전시했다"고 덧붙였다.

전시구성은 '원형-변형-결과'의 형태로 보여준다. 원형에선 작가 3인의 대표작 중 원작 작품을 전시해 구상한다.

변형에선 작품 변형의 과정이 들어간 에스키스, 즉 변형의도 기획서 등을 벽면에 전시하고, 결과에선 작품이 완성된 마지막 단계로 변형된 작품 및 상품을 카페 테이블과 카운터 공간 쪽에 배치한다.

3단계 작업과정을 통해 작가들의 고뇌도 엿볼 수 있다.

상업적공간과 전시장이 결합된 갤러리 카페에서의 작가들의 전시는 낯설지만 또한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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