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목소리 '귀담아'
결혼이주여성 목소리 '귀담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2.04.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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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청주시장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서 현장대화
한범덕 청주시장은 12일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가족!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주제로 결혼이주여성 60여명과 현장대화를 가졌다.

이 날 현장대화는 민선5기 출범이래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시민들의 여론을 정책에 담기 위한 대화의 일곱 번째로 이주여성들의 오카리나 연주, 청주시의 다문화 정책 소개, 대화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의사소통의 장애와 문화차이에 대한 상호이해의 부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스스로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어 우리지역의 구성원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에서의 적응과정과 삶의 애환을 여과없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대화에서 베트남에서 온 한 여성은 "한국에 온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외국인이란 이유로 무시당하고 차별을 당할 때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를 받는다"며 "존중하여 주고 친근하게 대하여 주는 분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중국에서 온 왕란씨는 "아이를 맘 놓고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서부종합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반지린씨(필리핀)는 한글교재를 직접 구입하여 한글을 배웠는데 이를 구입해 달라는 작은 소원도 말했다.

또한 한 여성은 "엄마가 외국인 이란 이유로 아들이 작년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는 데 그 때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히려 학교 보내기가 더 불안하다"고 했다.

이 밖에 한국요리교실개설, 직업교육에 맞는 일자리와 연계 부족, 대중교통 이용 불편, 교통혼잡, 낮은 임금 문제 해결 등을 건의했다.

이 날 다문화 가족관련 종사자들은 내국인과의 임금 차별 개선, 언어의 문제 뿐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치료비 지원을 건의했다.

한 시장은 "낯선 이국땅에 와서 살면서 문화의 다름과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여러분이 느꼈을 애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같은 한국인끼리도 가치관이 달라 어려움이 많은데 서로 다른 민족끼리 종교·문화 등의 다름을 극복하고 협력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문제"라며 "힘이 들 때마다 시와 자원봉사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협조를 구하면 청주에서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있을 것이라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날 참여한 이주여성들은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맘 편히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와 그러한 우리들의 목소리를 청주시의 정책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이 좋았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대화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현장에서 듣고 시민과 함께 청주시정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현장 구석구석을 찾아가 시민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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