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줄고 인건비 늘고… 농가 '이중고'
일손 줄고 인건비 늘고… 농가 '이중고'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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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등 앞두고 상당수 선거운동원으로 고용
서산지역 영농철 일력 찾기 '하늘의 별 따기'

총선 등의 영향으로 영농철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황토 총각무' 주산지로 유명한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마을은 요즘 올봄 출하할 총각무 재배가 한창이지만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 농민들은 해마다 일손이 모자라 인근 홍성, 예산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왔지만 올해는 이들 인력마저 총선 운동원 등으로 빠져나가 일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시설하우스 재배단지가 밀집한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전천리 등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년 이맘때면 일자리를 찾아 정기적으로 일하러 오던 사람들까지 있었지만 요즘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궁여지책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일을 시키고는 있지만 의사소통이 어렵고 일도 가르쳐야 하고 숙식을 제공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까지 올라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평균 4만원선이던 여성 밭농사 노임이 올해는 5만원 정도로 평균 20%가량 올랐다.

이는 4.11 총선을 앞두고 농촌인력 상당수가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가면서 일손부족현상을 부추기고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농민 김모(63·해미면 억대리)씨는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서 주말이면 외지에 살고있는 가족을 총동원시킨다"며 "농사일이 3D업종으로 치부되면서 일하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이해하고 농가의 적기 영농추진을 위해 농기계임대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공무원과 각급 기관단체 등지역사회와 연계한 일손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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