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또 다른 골칫거리 우주쓰레기
인류의 또 다른 골칫거리 우주쓰레기
  • 김민주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2.03.29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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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교사 (충북과학고)

지구의 가장 비극은 어쩌면 수많은 생물 중에 인간이라는 한 생물을 탄생시킨 것인지 모른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편하게 하기 위해 45억년 동안 지구가 어렵게 만들어 온 환경을 변화시키며, 지구를 더럽히고 있다. 지구는 지구 탄생 초기의 대기에 있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바다에 녹여 석회석 및 메탄하이드레이트로 저장함으로써 온실효과를 줄여 지구의 평균온도를 생물이 살기 알맞은 온도로 맞추어 놓았다. 하지만 인간은 지구가 꼭꼭 숨겨둔 이 물질들을 자원이라는 이름으로 어렵게 개발하여 다시 지구 대기로 돌려보냄으로써 온실효과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많은 폐기물들을 바다에 버려 이미 태평양의 한가운데에는 아주 큰 쓰레기장이 존재하고 있으며, 작게 부셔진 플라스틱류의 쓰레기들을 바다 생물들이 먹고 죽어가고 있다.

이렇게 지구 내부의 환경이 더럽혀지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주에도 쓰레기가 넘쳐나 또 다른 위험이 되고 있다.

우주쓰레기들이 무서운 것은 현재 인공위성이 기능을 못하도록 부셔버릴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쓰레기들 및 인공위성과의 충돌로 인해 그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만약 위성과 위성이 서로 충돌하게 된다면 그 파편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고 이 예측하지 못하는 파편이 다른 위성과 충돌하게 되면 또 다른 엄청난 파편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현실화 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의 코스모스 위성과 미국의 이리듐위성이 충돌함으로써 엄청난 파편을 만들었고 그 중 일부는 올해 3월 25일쯤 국제우주정거장(ISS) 근처를 지나가며 ISS에 거주하며 실험을 수행하던 우주인들이 긴급 상황에 대비하여 소유스 우주선으로 대피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이 우주쓰레기 때문에 대피하게 된 것이 벌써 3번째 있는 일이다. 또한 6월에도 또 다른 우주 파편이 335m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계 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우주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해 각 국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잘못 건들게 되면 궤도가 변경되어 충돌할 수 있기에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며 작은 조각들로 나누어진 우주쓰레기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돈의 몇 십 배가 들게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을 쓰고 난 다음 자연환경을 변화시키지 않도록 잘 처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 곳에서 또 얻게 된다. 한번 망가진 자연은 되돌리기 힘들며 한번 어지럽혀진 우주를 청소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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