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둘러보고 먹거리 관광 '행복한 쉼표'
유적지 둘러보고 먹거리 관광 '행복한 쉼표'
  • 오종진 기자
  • 승인 2012.03.29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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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미인도
최근 녹색체험마을 조성 … 농어촌체험 가능

'충청수영성'서 서해 천수만 해안 풍광 황홀

'오천항' 주꾸미 등 봄철 해산물로 기력충전

충남 보령지역의 도미부인 탄생지로 알려진 미인도(빙도) 주변에는 충청수영성을 비롯한 갈매못성지, 도미부인사당, 오천항 등이 있어 따스한 봄날 보령의 역사와 함께 먹을거리 관광에 안성맞춤이다.

미인도는 최근 녹색체험마을로 조성돼 농어촌체험을 할 수 있으며, 충청수영성에서 천수만 해안을 보는 풍광은 황홀감을 준다. 또 인근 오천항에는 나른한 봄날 입맛을 돋울 해산물이 가득해 최고의 봄철 여행지가 될 것이다.

◇ 신의와 정절의 도미부인이 살았다는 전설속의 미인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천·천북IC에서 광천과 보령 청소면을 거쳐 오천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오천면을 마주보는 바다 한가운데 빙하같이 놓여있는 미인도(빙도)를 볼 수 있다.

이곳 미인도(빙도)는 도미부인의 탄생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조성돼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인도(빙도)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해안길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미인도서 되돌아 나와 오천항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정절사'라는 유적지가 나오는데 도미부인의 높은 절개를 기리기 위한 영정이 봉안되어 있어 도미사당이라 부른다. 사당에 오르면 홍보지구 방조제 공사로 인해 담수호로 변해버린 보령호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 아름다운 절경에 빠질까봐 광해군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충청수영성'

도미사당에서 다시 오천항 방면으로 향하면 오천항 우측에 충청수영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3대 수영중 하나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재 '충청수영성'은 수영성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성곽, 관아, 영보정, 인근 공원 등을 복원, 정비중이다.

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돌로 높이 쌓아 올린 석성으로 1509년(중종 4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축성, 1650m의 장대한 성으로 축조됐다. 성은 작은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쌓아 성안에서 성 밖 바다와 섬의 동정을 살필 수 있도록 하여 해안방어의 최전선 역할을 했다.

충청수영 안에는 수십동의 영사(營舍)가 있었는데 1895년 폐영과 함께 모두 소실되고 현재는 서문에 해당하는 홍예문과 백성을 돌보던 진휼청, 장교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장교청 등이 남아 있다.

오천성의 대표사진으로 항상 등장하는 홍예문은 화강석을 다듬어 아치형으로 건립해 발전된 석조예술을 볼 수 있다.

충청수영성에서는 충청수영본영이 위치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서해 천수만 일대의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혀 왔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급해지자 홍주에 있던 세자(광해군)가 보령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백사 이항복에게 충청수영성을 사전 탐사하도록 했으나 백사는 충청수영성을 돌아보고 나이 스물의 피 끓는 청춘인 세자가 영보정의 절경 때문에 사치하고 방탕한 마음이 생길까 걱정해 머무를 수 없는 곳이라고 속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 핏빛 노을이 머문 곳 '갈매못성지'

충청수영성에서 2.5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용차로 5분 거리에는 세 명의 서양인과 두 명의 조선인 천주교도가 참수 당했다는 '갈매못성지'가 있다.

이곳 갈매못 성지는 자연환경적으로 천주교 성지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한 성지로 그 경관이 매우 뛰어나 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는 성지다.

갈매못성지는 1866년 3월 23일 천주교 병인박해 때 서울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보령에 있는 충청수영으로 이송된 다섯 성인이 1866년 3월 30일 수영 근처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군문효수형을 당한 장소이다.

갈매못성지는 역사적으로 병인박해(1866년)때 많은 신자들이 이곳으로 이송되어 순교한 곳 일뿐 아니라, 다블뤼 주교의 유품과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성지이다.

이곳은 1925년 발견돼 1927년부터 성지로 관리되기 시작했고, 1975년에 순교터에 다섯 성인의 순교 기념비와 야외 제단이 1999년 순교기념관이 2007년에는 대성당이 건립돼 순교자들을 맞고 있다.

◇ 봄 수산물로 가득한 '오천항'

충청수영성 바로 앞에는 키조개와 간재미로 유명한 '오천항'이 위치하고 있어 여행을 마치면 오천항에서 주꾸미, 도다리 등 봄철 해산물로 나른한 봄날 기력을 충전할 수 있다.

이곳 오천항은 인근해역의 각종 어획물이 집중 유통되며, 특히 젓갈류, 조개류, 생선류 등이 풍부하고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키조개는 전국 생산·유통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키조개는 봄철 이맘때가 맛이 좋아 예년에는 매년 봄이면 키조개 축제가 개최됐으며, 키조개 주 생산지답게 다양한 키조개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이 이 시기에 오천항을 가장 많이 찾는다.

오천항에 들어오는 어종 중에는 이곳 사람들이 '간재미'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홍어와 가자미 비슷하게 생긴 간재미는 주로 야채와 함께 양념을 넣고 빨갛게 무침을 해서 먹는데 매콤·새콤해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 최고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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