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담은 바람의 생명력
캔버스에 담은 바람의 생명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3.28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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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이재갑 개인전
바람이 부는 들녘은 살아있다. 보이는 사물 위를 보이지 않음으로 생명을 키워내는 것이 바람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생명력을 캔버스에 담아낸 이재갑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 31일까지 청주 무심갤러리에서 열린다.

'바라보기'에 천착해 작업하고 있는 작가의 2번째 탐구시리즈는 '바람'이다. '門-바라보기'에 이은 이번 개인전 스토리는 '바람-바라보기'이다.

물결 위로 느껴지는 바람결과 마른 옥수숫대를 지나는 바람은 투명하고 화려한 색채적 요소로 희망을 전해준다.

작가의 시선이 사물과 사물을 스치는 것에 닿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호생 화가는 "마른 앙상한 옥수수 잎사귀의 방향성에서 이미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정체성 잃은 돌들은 부유하고 있으며, 마음속에서 아련히 존재하는 보따리와 해바라기 역시 중력을 잃은 채 부유하고 있다"며 "옥수숫대의 강열한 붉은 배경은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정열을 반영하는 듯하고, 그것은 뭉크의 절규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강한 핏빛과도 일치하기에 순간 작가의 의지와 겨울바람을 끌어안은 절대 아픔과 슬픔이 체현된다"고 평했다.

이어 "작품은 무기교로 더욱 정감이 넘친다"면서 "그것은 '곡선의 美', '무기교의 기교', '구수한 큰 맛', '질적인 미', '힘의 미술', '꿈의 미술', '슬픔의 미술', '멋의 미술', '선과 형의 미', '자연에 대한 애착과 수용'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나라 미술의 특성과도 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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