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갈수록 명품이 돼야
나이들어 갈수록 명품이 돼야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3.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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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지난 일요일 인근 숯가마 찜질방을 다녀왔다. 주말에 등산을 함께하는 일행들과 함께 했다. 바람이 쌀쌀하여 산에 가기는 그렇고 해서 그 곳으로 향했다.

산행 여건이 안 되는 주말에 가는 곳인데 이제는 그 분위기에 푹 빠진 듯도 하다. 숯가마 찜질의 매력에 말이다.

그 매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일행 중에는 그 곳을 가자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직은 없다.

그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째는 건강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곳을 찾는 많은 손님들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무겁고 우울했던 몸과 마음이 가뿐해 진다. 스트레스가 풀린다. 눈이 좋아진다. 소화가 잘 된다'등 반응을 나타내고 있으니 말이다.

즉 '숯가마 찜질을 하면 세포조직을 활성화시켜 혈액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몸속에 있는 노폐물, 유독성 물질 등이 땀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되는데다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전문가를 통해 의학적인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세상사는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 가면 내 자신이 50이 넘은 나이임에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처음에는 숯가마 찜질방에서 준수해야 할 기본적인 매너도 몰라 지적을 받기도 했다.

숯가마에 들어갈 때는 시계, 핸드폰, 신문·잡지, 플라스틱 물병 등을 휴대하면 안 되고, 방석을 바닥에 놓을 때는 먼지가 나지 않도록 살짝 놔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행동했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사전 준비해야 할 물품이 무엇인지 몰라 불편함을 느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 좋은 경험을 한 듯싶다.

또 다른 매력은 부담없이 주말을 보내기에 적절한 곳이라는 것이다. 지인이나 식구들끼리 적은 경비로 마음껏 음식을 요리해 먹고 주말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장소라는 얘기다.

음식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집에 있는 음식과 약간의 고기, 과일 정도만 준비해서 가면 된다. 현장에 가면 요리할 수 있는 도구가 거의 다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끼리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모두가 가까운 이웃 같고 친구 같다. 그런 순수한 분위기가 주말 우리 일행의 마음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100살을 사는 것이 꿈같은 얘기가 아닌 시대다. 물론 병치레나 하면서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건강하게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경제력, 인간관계와 더불어 건강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얘기다. 그러자면 늙어가며 이월상품·폐품 등 취급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명품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해야 한다.

적절한 등산·숯가마 찜질을 즐기는 것도 건강관리의 한 방법일 것이다. 주변을 보면 방법은 많다. 자신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된다. 85세의 명품 현역 사회자 '송해'같은 사람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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