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선율'로 종교간 벽 허문다
'화합의 선율'로 종교간 벽 허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3.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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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종교인사랑방, 새달 28일 증평 기원사서 산사음악회
근엄할 것만 같은 성직자들이 기타 치고, 색소폰 불고, 전통가요 일명 트로트를 부른다.

성직자들이 음악을 통해 갈등을 없애고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충북종교인사랑방(방주 곽동철·충주문화동성당 신부)은 다음달 28일 오전 11시 증평 기원사(주지 호산스님)에서 제3회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외부에서 가수를 초청하거나 밴드를 동원하지 않고 스님, 목사, 신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사랑방 회원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날 행사는 증평군 노인 500명을 초청해 경로잔치와 함께 꾸며진다.

김태종 충북종교사랑방 마당쇠(삶터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음악회에서 호산스님(증평 기원사 주지)과 이근태 목사(보은 학림교회), 배영도 목사(보은 관기교회)는 구수한 전통가요인 '울고 넘는 박달재', '고향무정'을 부를 예정이다.

정허스님과 성파스님(음성 원각사 주지)은 '바하마 마마', '데디 쿨' 두 곡을 색소폰 연주를 준비 중이다.

혜철스님(옥천대성사 주지)과 김태종 목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꿈의 대화',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승려가수인 법륜스님(대전 금선사 주지)은 '계룡산 연가', '동백 아가씨'를 열창할 계획이다.

도봉스님과 이근태 목사(보은 학림교회)는 하모니카 연주를, 시우스님(증평 기원사)과 성파스님은 호적과 색소폰 합주를 선보인다.

이밖에 권영안 목사(일신여고 교목)의 가곡, 청주생태교육연구소 터 어린이 난타 공연과 경기민요, 한국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충북종교인사랑방은 지난 2009년 종파를 초월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향교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종교간 우의를 다지고 서로 이해하고 관계가 성숙해지길 기원하면서 만든 단체다.

충북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혜철스님은 "프로처럼 잘하지는 않지만 산사음악회를 위해 성직자들이 노래와 악기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종파도, 종교도 다른 성직자들이 한 마음으로 만든 무대가 국민들에게 평화를 실천하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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