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출신 무용계 거목 송범 선생 기린다
청주출신 무용계 거목 송범 선생 기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3.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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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5일 청주시립무용단 '아! 별의 전설' 특별공연
제자 중견무용인들 출연 무용극 '도미부인' 재탄생

송범 선생(사진)의 무용극 '도미부인'이 청주에서 재탄생된다.

송범선생기념사업회는 청주시립무용단과 함께 청주 출신 무용가 고 송범 선생의 예술과 삶을 조명하는 특별공연 '아! 별의 전설 송범'이 오는 4월 5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송범(본명 송철교·1926~2007) 선생은 1973년 국립무용단 창립과 함께 초대 단장을 맡아 20여년 국립무용단을 이끌었다.

한국의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창작무용을 주도했고 드라마 요소를 가미한 무용극을 선도해 한국무용 발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송범 선생은 근현대 한국무용의 거목임에도 그동안 고향인 청주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1년 청주시가 작고예술인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비로소 청주예술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추진된 기념 사업은 올해 선생의 유작인 도미부인과 소품무용극을 재연하는 공연으로 선생의 예술혼을 기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송범 선생의 제자인 국수호, 정재만, 손병우, 양승미, 윤성주, 최영숙, 김승일씨 등 중견 무용인들이 출연해 한국 현대무용의 기틀을 마련한 송범 선생의 작품을 선보이고, 청주시립무용단은 송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용극 '도미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김평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1984년 초연된 이 작품은 국내 최장 춤 공연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50여 차례 무대를 가질 만큼 한국무용의 대표작이다"며 "30년이란 시대가 흘러 당시의 무대가 지금은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청주 출신의 선생 작품을 청주에서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역문화콘테츠로 큰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미부인에 출연할 시립무용단 단원들도 2달전부터 작품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학생 때 교수였던 선생은 무용계 큰 선배이자 무용인들에게 국립극장이라는 꿈의 무대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하고 "완고하셨던 성격만큼이나 춤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만큼 집요람으로 예술적 발자취를 남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가능한 원형대로 작품을 올려 선생의 업적에 누가되지 않도록 할 생각이싶다"면서 "청주시민에겐 이 공연이 교육적 가치와 저변의 확대,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고향에서 잊혀졌던 송범 선생을 지역예술인들이 작품을 통해 다시 조명하는 '아! 별의 전설 송범' 공연은 전석 5000원으로 8세이상 관람할 수 있다.(043-20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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