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은 닮은 손가락 연우는 아픈 손가락"
"서연은 닮은 손가락 연우는 아픈 손가락"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3.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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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영화 '첫사랑' 품은 한가인
'건축학개론' 서연, 현실과 유사… 공감대 많아

'해품달' 연우, 이상적 캐릭터… 이해하려 노력

훤과 양명, 두 개의 태양을 품은 허연우. 승민의 순수했던 마음을 앗아간 양서연.

한가인은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과 23일 개봉을 앞둔 '건축학개론'에서 순수한 남자의 마음을 빼앗은 첫사랑을 연기했다. 사극과 현대극, 드라마와 영화란 차별점이 뚜렷함에도 한가인은 '첫사랑'으로 두 작품을 관통했다. 한가인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작품 모두 비슷한 시기에 선택했는데 첫사랑을 연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중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각기 다른 작품으로 생각했고, 장르 등 너무 많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 '건축학개론' 수지 vs '해품달' 김유정

두 작품 모두 한가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건축학개론에선 수지가, 해품달에선 김유정이다.

한가인은 "그냥 후배가 아닌 것 같고, 남 같지 않다. 방송 등에 두 사람이 나오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보게 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유정이는 수지보다 5살 어린데도 더 어른 같고, 의젓하다. 유정이는 그냥 친구처럼 대하면 되더라.(웃음) 오히려 수지는 아이 같고, 소녀 같다. 천진하고 귀여움이 가득하다."

코의 점은 한가인의 상징이다. 어린 시절을 연기한 김유정도, 수지도 코에 점은 없다. 하나의 점일 뿐이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법도 하지만 배우들에겐 나름 심각한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고. 한가인은 "친자매나 아역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드라마 '나쁜남자' 할 때 심은경 양이 동생으로 나왔는데 어느날 '언니 동생인데 저도 점을 찍을까요'라고 묻더라"고 일화를 들려줬다.

◇ '건축학개론' 서연 vs '해품달' 연우

서연과 연우는 모두 첫사랑의 대상이지만 그 점을 제외하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가인은 "둘 다 너무 예쁜 역할이라서 하고 싶었고, 욕심 났다"고 밝혔다.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류의 작품이었고, 오랜만에 활동하는데 많은 분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 드라마는 오래전 원작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해품달이 들어왔다고 했을 때 하든 안하든 읽어라도 보겠다고 했을 정도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든 한가인. 본인의 눈에 비친 서연과 연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녀는 "서연은 나와 닮은 손가락이고, 연우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비유했다. "서연은 공감대가 많았다. 현실 속 저와 유사한 부분들도 많았고,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다. 극 중 욕설을 내뱉는 장면은 아주 시원하고 통쾌했다.(웃음) 반면 연우는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캐릭터였기에 표현하기에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끊임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 완벽한 외모 그리고 감성

해품달에서도, 건축학개론에서도 그녀가 등장할 때면 넋놓고 빠져들게 된다. 때론 완벽한 외모가 연기력에 우선하기도 한다. 배우에겐 치명적인 약점(?)일 수도 있다.

그녀는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하다"며 "나이가 더 들고, 얼굴에 주름도 생기고, 삶이 드러난다면 빠져나갈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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