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님비' 지역발전 발목
'변질된 님비' 지역발전 발목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2.03.14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 주민, 관주도 사업·공장설립 잇단 민원
"발전기금 받기위한 집단행동… 이미지 실추"

아산지역이 개발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지역주민들이 관례적으로 관주도 대형사업, 일반 개별공장 설립 등에 크고 작은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마을 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기업형 양계장 설치와 관련해 영인면 창용리 주민 약 70여 명이 아산시청에서 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2월 27일과 9일 영인면 신현리 주민 50여 명은 아름다운CC증설과 관련해 마을환경에 직접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골프장 증설을 반대한다며 아산시청에서 집회를 가졌다.

또한 지난 13일은 인주면 공세리 주민들이 다세대주택의 신축으로 일조권과 조망권이 저해된다며 허가취소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집회의 이면에 마을 발전기금을 받기위한 집단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해당 기업체와 마을주민 대표들의 협상테이블에선 구체적인 요구금액이 주요 협의사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영인면 신현리는 아름다운CC에서 지난 2009년 골프장을 개장하면서 마을 발전기금 3억원을 내놓았으며 골프장 인근 마을에도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하지만 9홀 추가공사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마을 공동묘지 조성에 따른 3000평규모의 산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 월선리와 인주면 냉정리까지 집회신고를 하고 추가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선장면 선창리 주민들과 인근 군덕리 주민들은 신축중인 L업체에 발전기금으로 각각 7000만원과 3000만원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신규 기업이나 아파트 신축, 추가 증설하는 기업체들에게 지역주민들이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것이 17개 읍·면·동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아산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을 희망하는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경인권에서 아산지역으로 공장을 신축하고 싶은 기업주들 사이 주민들이 집단행동으로 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문으로 나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최하 3000만원부터 수억원에 이르는 발전기금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의 편익보다는 개인의 이권을 위한 무리한 요구로 지역 이미지 실추 및 기업 유치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홍보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