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충북협회 갈등이라… 이젠 제발 정신좀 차리세요!
또 충북협회 갈등이라… 이젠 제발 정신좀 차리세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3.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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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 가장 식상해 하는 이슈중에 대표적인 것이 충북협회 문제다. 매년 연초만 되면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20여년 동안이나 거의 한번도 거르지 않고 불거졌고, 언론들은 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기사화하기를 반복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현 이필우 회장이 3선에 나설 뜻을 굳히자 반대파들이 크게 반발하며 재경 충북인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임자(?)에 이어 이미 두 번의 임기를 지낸 이필우 회장 역시 그동안 회원간 반목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낸 마당에 또 세 번째까지 노린다고 한다.

물론 이 자리가 일종의 명예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회원들로부터 인정만 받는다면 3선이 아니라 평생까지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거국적 추대분위기는커녕 구성원간 건건이 찬·반으로 나뉘는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또 재연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측이 16일로 정기총회를 예고하자 반대파들은 보이콧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대편에 선 시·군 향우회는 "이 회장측이 3선을 위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과 고문을 멋대로 선임했다"고 반발하는 반면, 이 회장측은 "반대파들은 6년 내내 협회비를 한푼도 안낸 부자격한 사람들"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서로가 물고 물어뜯는 이전투구의 재판이 또 빚어질 조짐이다.

충북협회의 내홍이 불거질 때마다 언론이 늘 지적해 온 사항이지만 '타지에서 충북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사실, 그 현실이 도민들로선 그저 참담할 뿐이다.

하여, 결론부터 말하면 재선까지 누린 이필우 회장은 이젠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명예직인 만큼 설령 그가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에서 자리를 물려주려 노력하는 게 상식이다. 하물며 임기 내내 협회 구성원간 각종 잡음이 일어난 상황이라면 이젠 더 더욱 '떠날 때'임을 스스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현재 이 회장에 반기를 든 시·군 향우회는 청주시를 비롯, 충주 제천 청원 진천 보은 단양 증평 등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물론 서로가 대표성 및 자격 여부로 시시비비를 다툴지는 몰라도 이 정도면 상황은 분명하지 않은가.

충북협회와 함께 오랫동안 지역을 옥죄어 오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문제는 얼마전 이태호 전 회장이 임기를 앞두고 용퇴함으로써 깨끗하게 정리된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 성격은 다소 다르더라도 충북협회 문제 역시 이런 식으로 풀지 않는 한 지난 20여년의 식상함을 절대로 불식시키지 못한다.

잊을만 하면 도드라지는 충북협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도민들이 내심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젠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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