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물은 물… 성철스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산은 산, 물은 물… 성철스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3.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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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탄신 100주년 순례법회
불교중앙박물관서 일대기 특별전도

지난 11일은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 스님(1912~1993·사진)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리 시대의 부처라 불리는 성철 큰스님은 '가야산의 호랑이'라는 별명처럼 스스로에겐 엄격한 수행자였고, 불교교학은 물론, 철학과 과학에도 두루 능통해 부처의 바른 가르침을 현대의 언어로 강의했던 눈밝은 선지식으로 불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로 유명한 성철스님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불교계에서는 특별전, 순례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 성철스님 발자취 추억…사찰 24곳 순례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성호)은 오는 31일부터 '영원한 자유인 성철 큰스님 수행도량 순례법회(이하 순례법회)'를 실시한다.

순례법회는 합천 해인사를 비롯해 부산 범어사, 양산 통도사, 영천 은해사, 대구 동화사, 순천 송광사, 예산 수덕사, 문경 봉암사 등 성철 스님이 주석하며 수행했던 24개 사찰을 방문한다.

순례는 성철 스님의 수계득도부터 정진, 오도, 열반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구도여정에 따라 매월 1회 24개 사찰을 순서대로 방문하게 된다.

첫번째 순례지는 성철 스님의 탄생지인 산청 겁외사로 31일 오전 11시 순례법회의 발족을 고하는 고불식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순례는 매월 첫째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실시되며 개인 또는 지역 신도회, 사찰, 일반단체, 직장신도회 단위로 동참할 수 있다.

회향식은 2014년 8월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서 봉행되며, 순례법회는 기념비를 세워 동참자들의 명단을 수록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순례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성철 스님이 해인사 초대 종정으로 취임해 동안거 동안 대중에게 설법했던 '법일법문'을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며, 방문지에 도착하면 사찰 주지 스님으로부터 성철 스님 관련 법문을 듣게 된다.

참가자들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와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순례 사찰 중 충청권에서는 예산 수덕사, 서산 산월암, 보은 복천암 등 3곳이 있다.

◇ 특별전 '자기를 바로 봅시다' 개막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8일부터 오는 6월3일까지 3개월간 성철스님 조계종 출범 50주년과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을 겸한 '성철스님 일대기 특별전-자기를 바로 봅시다'를 개최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탄신과 출가', '수행과 결사', '동구불출과 사자후', '해인총림과 백일법문', '종정과 한글법어', '열반과 다비식' 등 6가지 주제로 열린다.

이밖에 '종단의 큰스님과 성철스님'이 별도 편성돼 조계종 출범 50년간 종단의 역대 큰스님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 물품 중에는 40년을 손수 꿰매 입은 두루마기, 양말, 고무신, 친필법어도 볼 수 있다.

◇ 성철스님은 누구

속명은 이영주, 경상남도 산청에서 출생했다. 1936년 해인사에서 동산 대종사에게 사미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다.

1938년 운봉화상을 계사로 보살계·비구계를 받았고, 그 뒤 봉암사에서 청담 등과 함께 수행하며 부처답게 살 것을 결사하는 등 새로운 선풍(禪風)을 고양시켰다.

1967년 해인총림(海印叢林) 초대 방장(方丈)이 되었고, 1981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7대 종정(宗正)에 취임했다.

대한민국 선불교의 수행 전통으로 여겨온 지눌의 돈오점수(頓悟漸修)에 반대하여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창했으며,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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