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분원건립 철회와 새로운 도전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철회와 새로운 도전
  • 정재황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
  • 승인 2012.03.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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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재황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

지난 2일 국립암센터는 국가 암 정복 추진기관으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하던 '국립암센터 지방 분원 건립'에 대하여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타당성조사 용역'연구의 최종결과로, 분원건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송에 국립암센터 분원을 유치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충북도와 도민의 열망은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씁쓸한 뒷맛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철회의 이유로 정책의 부합성과 예산의 효율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접근성 강화에 의한 암 치료 수혜 대상자 확대가능의 공공성과 연구 경쟁력 강화가 가능한 위치적 당위성 및 국가 균형발전전략의 정책적 부합성에도 일치하지 않는 참으로 한심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취해야만 할 것인가? 누구의 탓으로 돌려 비판을 하고 있을 때인가? 아니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국립암센터 분원건립의 철회는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경쟁지역인 대구로 선정이 되지 않은 절반의 성공으로 생각한다.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유치를 위하여 충북도, 관련기관, 전문가 및 도민 모두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였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암치료기술의 진보 및 암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홍보 등으로 암의 치료율과 예방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속한 노령화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는 절대적 암환자의 발생율이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이고, 해외 암환자 유치의 정책적 추진 등으로,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철회와 함께 내놓은 300병상 증축사업은 근시일내에 다시 병실부족의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즉,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오송의약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한 미래 가능 예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전략적인 준비를 하면 국립암센터 분원의 건립뿐만 아니라, 첨단의료복합단지 임상시험센터 유치의 어려움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 경험을 통하여 배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오송으로의 자연스러운 분원유치의 환경 조성을 만들어 어느 지역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첫 번째로, 암을 포함한 질환별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보다도 연구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여, 국립암센터뿐만 아니라 의약산업 관련연구기관 및 기업 등의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오송을 중심으로 하는 관련사업의 추진을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해야 할 것이다. 의약산업을 포함한 바이오산업의 메카는 충북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도록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관련센터의 건립, 오송역세권개발, 오송분기역의 완성, 오송지역의 문화적, 생활적 환경의 안정화 정책 등을 신속·정확하게 추진하여, 인구증가의 간접적 효과를 포함한 국립암센터 분원의 조기 유치 및 5대 주요병원의 자연스러운 건립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여 지속적으로 정부에 충북도가 바이오의약산업의 중심적 지역임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인체박물관건립, 청춘바이오타운건설 등을 추진하여 정주인구 및 반정주인구의 증가요인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빠른 시일 내에 1호 글로벌 신약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선점적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앞의 모든 도전적 방법론 보다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만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국내외 기업의 유치가 가능할 것이고, 타 지역과의 연구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며, 오송으로의 국가연구자금 집중화 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립암센터 분원건립의 철회는 충북도가 새롭게 도약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며, 이를 위하여 신속하고 전략적인 정책을 준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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