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갑 '흥행몰이' 이끈다
청주 흥덕갑 '흥행몰이' 이끈다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27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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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략공천 지역 분류…추측 난무
'40대 기수' 손인석 낙점설 파다

한민구 전 합참의장도 거론

민주통합당 오제세 건재 불구 후보 미확정

통합진보당 연대 염두 '눈치만'

4·11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청주 흥덕갑' 선거구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충북 '정치 1번지' 이자 최대 격전지인 청주 상당마저 뒤로 밀린 느낌이다.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이슈가 되는 사안도 없는데 유권자들의 눈이 이곳으로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공천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흥행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7일 청주 흥덕갑을 전략 공천지로 결정했다.

1차 전략지역 22곳 가운데 충북 도내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택한 곳이다. 전략 공천은 현역의원을 물갈이하거나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 등에 중앙당이 특정 인물을 후보로 내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볼 때 전략 공천 원칙과 다소 어긋난다. 현역의원도 없는데다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도 아니다.

이 때문에 청주 흥덕갑 선거구가 전략 공천지로 분류된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 가지 설만이 나돌 뿐이다.

떠도는 '설' 중 손인석·윤경식·고용길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이 후보로 낙점됐다는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

이 중 손인석 예비후보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손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몇 안 되는 젊은층에 다가설 수 있는 40대 기수라는 점이다. 중앙당 청년위원장으로 비례대표란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지역구란 자갈길을 선택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청년위원장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를 위해 당내 역할이 크다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 예비후보의 경우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이 강점이다. 하지만 중앙당 안팎에서 돌고 있는 국회의원 삼수생 공천 배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비후보 3명이 아닌 제4의 인물이 영입형태로 공천장을 쥐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새로운 인물로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본인은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총선 출마의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이 전략 공천으로 흥덕갑 선거구를 내준다면 한 전 의장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지역 정치권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예비후보는 "선거 구도상이나 정서상 외부(낙하산) 인사를 흥덕갑에 공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외부인사 전략 공천은 대구·경북 등에 적용될 것이며 이곳은 세 명의 후보 중 하나가 전략 공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예비후보는 "흥덕갑이 전략 공천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중앙당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해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인물이 선정된다면 수긍하겠다. 입장을 정리해서 28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주 흥덕갑 선거구가 새누리당의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동시에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타의에 의해 청주 흥덕갑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이 6개 선거구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흥덕갑'의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역으로 도당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오제세 의원이 건재함에도 공천 확정을 미루면서 관심지역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 흥덕갑은 통합진보당이 '야권 연대지역'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에 공천을 확정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일단 총선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자칫 청주 상당구에 쏠릴 수 있는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가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중 어느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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