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갑 양보? 민주통합 속앓이
청주 흥덕갑 양보? 민주통합 속앓이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23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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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야권연대지역 요청 "후보 내지 말라"
민주, 내부반발 우려… 탈당 등 최악 상황도

여야 정치권이 4·11 총선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선거 연대를 통한 '총선 새판짜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권 연대나 야권 연대를 모색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충북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 연대에 나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 선거구 한 곳을 진보당에 양보하는 문제에 부딪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진보당은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청주 흥덕갑을 '야권 연대지역'으로 하자고 요청했다.

그 지역에선 민주통합당 후보를 내지 말고, 통합진보당 후보 당선을 위해 공조하자는 요구다.

이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충북도당위원장인 오제세 예비후보와 같은 당 손현준 예비후보가 국민참여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진보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오·손 예비후보 두 명은 신장호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에게 야권연대 공천장을 무조건 넘겨줘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이럴 경우 야권으로선 민주당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따른 야권표 분산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양상은 다른 선거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도내 8개 선거구 중 어느 한 곳을 진보당에 양보하더라도 그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의 반발을 부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경우라도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진보당이 요구한 '흥덕갑 불가론'을 유지하면서 다른 선거구를 양보하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강한 의지처럼 야권 연대를 성사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내부 반발을 감수하고라도 야권 연대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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