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에 담아낸 詩
고요 속에 담아낸 詩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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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인 일곱번째 시집 출간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25년동안 꾸준히 시작 활동을 펼쳐 온 장석남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섬세한 감성과 세심한 눈길로 시인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장석남 시인은 60편 시를 고요 속에 담아냈다.

문학동네는 서평으로 "버릴수록 가져지고 지울수록 선명해지는 게 세상살이의 이치라면 장석남의 시는 이미 그 일가를 이루었을 터, 일곱번째로 맞는 이번 그의 시집은 작고 더 작아져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고요'라는 구멍 속에서 홀로이 노는 한 사내를 만나게끔 한다"며 "무쇠 솥을 사 몰고 올 때, 그것을 꽃처럼 무겁다 할 때, 그 속에 쌀과 수수와 보리를 섞어 안친 밥을 지어 우리들을 부를 때, 그를 어찌 아니 시라 할까"라고 평했다.

고요 속에서 시인이 들려주는 자잘한 삶의 정수에 잠시 몸과 마음을 맡기고 싶어진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발간하며 "간신히 바닥에 발붙인 돌멕들이 지금껏 내 걸음걸이의 무게는 겨우 견뎠으나 다시금 되돌아가자면 그만 부스러지고 말 것만 같다"고 회고하며 "천상 저편으로나 하나씩 더 놓으며 가야 하리. 만해가 한겨울 널따란 냇물을 맨발로 건너며 중간에서 이도 저도 할 수 없었다던 고초 이야기도 생각난다. 다 몸뚱어리가 쑥떡거리는 내용들이다"고 말한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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