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작가 '욕망'과 '공간'
두 여성작가 '욕망'과 '공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2.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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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조경희·형다미展
여성의 내면에 깃든 욕망과 무의식, 그리고 공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작품전이 열린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 '조경희, 형다미展'을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여성작가들의 섬세함과 상상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은 어두운 내면과 화려한 외면의 조화로 구성해 전시한다.

조경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성의 내적 자아와 무의식, 욕망에 대한 연구와 성찰의 과정을 보여준다.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을 해체해 새롭게 공간에 설치된 모습은 헝클어지고 이글어진 모습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정상수 학예사는 "작가의 작업들은 타자로서의 신체, 욕망을 대변하고 있으며, 작가의 욕망적 사물들은 그것을 소비시키려는 위치와 그것들을 소유하려는 대리적 욕구, 대치된 욕망을 표현했다"며 "그녀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두, 핸드백, 스타킹 등을 재료로 그녀의 손에서 원래의 사물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독특한 소비의 쾌감과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조경희 작가의 작품이 욕망의 해체라면 형다미 작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보여준다.

형다미 작가는 '그대로 멈춘듯한 공간'이라는 주제로 화려한 색채 속에 드러난 선의 형태는 관계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정지된 채 현실과는 멀어진 공간의 느낌을 안겨준다. 평소에는 움직이던 것이 어떤 순간 그 움직임을 그만둔 상태의 정지된 순간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을 내포한 채 공간을 잠식한다.

정 학예사는 "마치 작가에게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를 주려고 잠시 그 흐름을 멈춘듯한 그런 공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운동성을 아직 간직한 '잠시 멈춘 공간'을 선과 점을 이용하여 그려내는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 위에 연필과 잉크로 빠른 속도로 그리는 드로잉처럼 철사, 실리콘 등으로 공간에 선을 긋고 점을 찍는 것이다"며 "가볍고 물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요소들로 그려진 공간은 약간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결국 손에 닿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에 평소에 비어 있다고 생각하던 '공간'과 대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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