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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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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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충주시에 바란다
다음달 4일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하는 한창희 충주시장의 취임식을 앞두고 충주시가 민선 4기 시정목표와 시정방침을 지난26일 내놓았다. 시정목표는 '활기찬 도시, 행복한 충주'다. 민선3기 시정목표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한다. 새로운 시정방침으로는 최첨단 기업도시 건설, 친환경 바이오농업 육성, 레포츠 형 관광휴양도시 건설 등이라고 시는 밝혔다.

민선 3기 시정목표였던 '활기찬 도시, 행복한 충주'는 이시종 전 시장이 제시했던 시정목표였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역의 최대 현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다시 사용한 것은 적절하다 할 것이다. 최첨단 기업도시의 건설이라는 시정목표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과제가 반영돼 있다. 충주 기업도시의 성공 여부는 오창산업단지, 음성·진천의 혁신도시와 경쟁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확보하고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들 입지들과 경쟁에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육환경과 문화적인 여건들을 보완해 낼 수 있는 장·단기적 프로그램을 시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 바이오농업 육성과 레포츠형 관광휴양도시 건설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맥락에서 볼 수 있는 현안이다. 충주지역 친환경 농업 농가는 현재 약 300여 가구로, 이는 전체 농가의 3%에 지나지 않는다. 1980년대 말에 시작된 충주 지역 친환경 농업의 역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친환경 농업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것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레포츠형 관광휴양도시 건설은 그 취지만큼 실현을 보기 어려운 현안이다. 관광·휴양객들이 지역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데는 지금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테마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신바람나는 자율행정 구현과 관련, 충주시는 무엇보다 부패 이미지에서 벗어날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한창희 시장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 중인 지금, 20여명의 시 공무원들 또한 줄줄이 검찰소환을 받고 있다. 민선 4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패를 벗어나려는 확고한 의지를 충주시가 보여주지 않는다면 화려한 시정방침은 구호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한 시장이 5·31 지방선거에서 60.6%로 당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한창희 시장의 부패 이미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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