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고마워" 사라진 사회 진한 우정·소통 가슴을 울리다
"미안해·고마워" 사라진 사회 진한 우정·소통 가슴을 울리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2.09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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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학교폭력 … 영화에서 해답찾기
우울한 청춘들 불안한 심리 현실적 조명

부모·교사·친구의 역할 등 대안도 제시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 보내기가 무섭다는 말이 요즘 한국의 교육을 대변해 준다.

교육전문가들은 왕따, 폭력 모두 관심을 받고 싶은 학생들의 존재감 표출 행위라고 말한다. 우등생, 열등생 모두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친구에게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교육풍토를 만든다면. 백마디 훈계보다 학생들에게 영화 한 편 보여주며 함께 학교 문제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 충북도교육청에서 제작한 '사서교사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중에서 왕따, 폭력문제를 다뤄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몇편을 소개한다.

◇ 릴리 슈슈의 모든것(이와이 순지 감독·145분)

'릴리 슈슈'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열네 살 소년 유이치. 그러나 그의 일상은 힘들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호시노가 어느날 반 아이들의 리더가 되어 자신을 이지메 시키고 첫사랑 쿠노 역시 이지메를 당하지만 그녀를 도와주기에는 자신의 슬픔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소년의 유일한 안식처는 오로지 영혼을 뒤흔드는 듯한 '릴리 슈슈'의 노래 뿐. 그러나 현실은 노래로 감출 만큼 만만하지 않다.

이와이 순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것은 드러내 놓고 싶지 않은 불편한 사회문제(강간, 이지메, 매춘, 사이버중독, 극성팬문화 등)를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들만 알아듣는 인터넷 용어처럼 영화에선 그들만의 곰, 넨네, 필리어, 서티, 파란 고양이 등의 아이디 만으로 만나는 독특한 사이버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과정도 등장한다.

우울한 청춘들의 불안한 미래를 담은 영화다.

◇ 지식채널 e-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EBS)

"오늘은 내가 죽는 날 입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또 다른 파트너와 손잡는 일이 정말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오늘날.

그걸 보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재미로 누군가를 죽여댄다.

단지 죄책감없이 하는 이 행위에 부모는 '약자는 당해도 된다'는 면제부까지 남발해가며 도시를 정글로 바꾼다. 그 정글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낼까? 내 자식에게 주고 싶지 않은 유물. 이기심…."

지식채널 e의 '오늘은 내가 죽는날입니다'는 이 시대의 왕따 현상에 대한 위험성과 심각성을 되짚어보고 있다. 왕따를 당한 아이들이 죽음으로 고발하려 했던 것은 지긋지긋한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었다.

EBS의 지식채널 e는 5분 동안 다양한 주제의 지식을 다루고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토드 솔론즈 감독·88분)

학교에 가면 따돌림 당하고 집에 오면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는 작고 뚱뚱한 중1 여학생 돈 위너. 예쁜 짓만 골라하는 여동생 미시와 모범생 오빠 사이에 끼여 괴롭기만 하다.

시험 기간에 돈의 답안지를 커닝하려던 불량 소년 브랜든을 고자질한 대가로 그녀는 근신을 당하고 친구들에게 협박당하는 등 이 영화는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수 있다.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의 내면세계를 헤아려주고 공감해주고 적절하게 반응해 줄줄 아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곱씹을 수 있는 영화다.

◇ 위험한 아이들(존 N. 스미스·99분)

문제아를 다룬 영화지만 도서관 활용교육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화다.

문제아라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스스로 자료를 찾고 답을 찾아나가는 토론과 생각을 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교육에 시사점을 준다.

또, 교사들의 다양한 교수법에 학교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주입식 수업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주입식 수업 진행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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